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진종오. 연합뉴스
[일요신문] 한국 사격의 ‘살아있는 전설’ 진종오가 생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진종오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종오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자신의 목표로 개인전 금메달을 이야기했다. 그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지만 모두 단체전이었다. 진종오는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개인종목에서도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진종오는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해왔다”면서 “마지막이라고 해야 더 최선을 다할 수 잇을 것 같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올해 39세인 진종오는 “그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등을 했었는데 올해는 2등했다. 나이 먹었다는 것을 느낀다”면서도 “선발전은 2등을 했지만 경기에선 1등으로 나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몸이 달라졌다. 몸이 달라졌으니 정신력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2018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허성무 창원시장 주재로 열렸다. 사격선수권은 지난 1978년 이후 40년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다. 진종오는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세계선수권에 대해서도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는 대회 개최를 위해 지난 2016년 3월부터 약 366억원의 사업비로 국제 규모의 사격장을 준비했다. 창원국제사격장은 세계 최초 ‘도심형 국제사격장’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를 결정해 더욱 눈길이 쏠린다. 북한 사격연맹은 14개 종목에 선수 22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