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가 지난 1일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구시의회
[대구=일요신문]김성영 기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이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 김은경 환경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삼은 대구시의원들을 향해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 1일 “대구 취수원 이전은 합리성에 문제가 있다. (대구시가) 물을 정수해 쓰는 법은 오히려 외면하고 있다”는 김 장관의 지난달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에서의 발언을 문제삼아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3일 논평을 통해 “여당 시절인 지난 10여년 간 정치적 이해에 따라 주장만 되풀이 한 자유한국당 일색인 대구시의회가 이같은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년 한국건설연구원이 5000억원이 넘는 고비용과 지역갈등, 환경파괴 등을 들어 타당성 없다는 결론을 내린 취수원 이전을 두고 정치적 주장만 되풀이 하다, 마치 확정된 이전을 김 장관 발언 때문에 부정된 것 처럼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장관의 발언은 물 문제를 관장하는 수장으로 마땅히 해야 할 바른 소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이 함께 쓰는 공동우물인데 대구만 살려고 상류로 이전하면 오염 가중으로 하류 부산·경남의 저항이 세질 것”이라며 “지난 90년대 대구 위천공단 사태를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수돗물 안전을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의 생태기능과 자연정화시스템을 깡그리 망가뜨린 한국당은 취수원 이전을 운운하기 전에 지난 일을 되돌아보고 먼저 자신부터 대구시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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