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요신문] 장효남 기자 = 전국적으로 대외 의존도가 100%인 철도신호 시스템을 서울시가 국산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기업들이 독식하던 철도신호 시스템이 국산화 되면 3800여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철도신호 시스템은 열차 간 추돌·충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열차 간격을 제어하고 자율주행차와 같이 승무원의 조작 없이 열차가 자동으로 가속·감속하며, 승강장 정위치에 정차해 열차문을 열고 닫을 수 있게 하는 열차제어시스템이다.
서울시 1~9호선과 우이신설선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도시철도는 외국산 신호시스템으로 철도신호설비가 구축돼 있다. 국산 신호시스템(KRTCS, Korean Radio based Train Control System)은 국토교통부 주관 국가 R&D사업을 통해 2015년 12월 17일 한국철도표준규격으로 제정됐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신림선경전철에 국산 철도 신호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데 이어, 2024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경전철의 철도신호설비에도 국산 신호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신림선 신호시스템은 LS산전이, 동북선 신호시스템은 현대로템이 설치한다는 것이다.
국산 신호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신규노선 건설에 들던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공사기간도 단축돼 공정관리도 보다 수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장노선 시 이미 구축된 외산 신호시스템을 적용할 때 외국 제작사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던 점 등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우이신설선 신호시스템 구축비가 ㎞당 44.1억 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2015년 6월 국토교통부가 승인한 9개 노선의 총연장 86㎞을 국산 신호시스템(KRTCS)으로 구축할 경우 3,793여억 원의 수출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았다. (9개 노선은 ▴신림선(7.8㎞) ▴동북선(13.4㎞) ▴면목선(9.1㎞) ▴서부선(16.2㎞) ▴우이신설연장선(3.5㎞) ▴목동선(10.9㎞) ▴난곡선(4.1㎞) ▴위례신사선(14.8㎞) ▴위례선(6.4㎞)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도시철도에 국산 신호시스템을 상용화할 경우 타 지자체 도시철도뿐만 아니라 남북협력 철도사업 등에도 국산 신호시스템(KRTCS)이 적용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돼 훨씬 많은 수출 대체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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