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외모가 역변한다’는 말은 흔히 어릴 때는 귀엽고 깜찍했던 외모가 자라면서 흉측하게 변하는 것을 뜻한다. 바로 중동 지역에 서식하는 희귀종인 ‘다마스쿠스 염소’가 바로 그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염소’로 알려진 ‘다마스쿠스 염소’는 언뜻 보면 도무지 염소라고는 믿을 수 없다. 오히려 괴물처럼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린 새끼일 때의 귀여운 외모가 자라면서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다는 데 있다. 가령 길게 늘어뜨린 귀는 자라면서 기괴한 모양으로 변하고, 얼굴 생김새는 한 대 맞은 듯 일그러진다.
하지만 생긴 건 이래도 희귀종인 까닭에 몸값은 귀한 편이다. 한 마리당 최고 6만 7000달러(약 7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가 하면, 지난 2008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염소’로 선정되기도 했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주로 젖을 생산하거나 가죽과 고기를 얻기 위한 가축으로 사육되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