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양포동 주민의 숙원 사업이었던 양포도서관 건립 공사에 골조 기초공사부터 녹슨 철근을 사용해 시공업체 봐주기, 혈세 낭비, 관리·감독 부실 의혹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백종석 기자
[구미=일요신문] 백종석 기자 = 경북 구미시(시장 장세용)가 양포동 주민의 숙원 사업이었던 양포도서관 건립공사에 골조 기초공사부터 녹슨 철근을 사용해 시공업체 봐주기, 혈세 낭비, 관리·감독 부실 의혹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양포도서관은 구미시 옥계동 908번지에 부지 10,063㎡ 연면적 7,408㎡(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사업비 161억원(국비49억원, 도비8억원,시비 104억원)으로 오는 2019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공사는 구미시가 발주하고 ㈜융석종합건설이 건축공사, ㈜유탑엔지니어링이 감리업체로 선정돼 있다.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축물 구조를 구성하는 중요 부분에 녹슨 철근을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백종석 기자
현재 이 현장은 골조 기초작업이 진행 중이고, 취재진이 공사 현장을 확인한 결과 건축물 구조를 구성하는 중요 벽체와 기둥 곳곳에 녹슨 철근을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 이모(40)씨는 “상식적으로 볼 때도 저런 녹슨 철근을 사용해 공사를 하면 건축물 안전에 지장이 있으니 시는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새 철근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이대로 놔두면 도서관을 준공하더라도 자녀들을 도서관에 못 보낼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축전문가 김모(58)씨는 “녹슨 철근은 콘크리트와 부착력을 떨어뜨리고 수막현상으로 박리가 돼 흡착력이 떨어져 강도가 나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건축 시방서에 철근에 녹이 발생했을 경우 반드시 녹을 제거한 뒤 시공하도록 명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둥 등 건축물의 중요 부분에 녹슨 철근을 사용했다.백종석 기자
주민 최모씨(48)는 “관급공사는 주민들이 낸 세금으로 공사를 하기 때문에 부실하게 공사가 진행된다면 혈세가 낭비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수사기관에서 발주처 관계자와 시공업체, 감리단과의 유착관계가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녹슨 철근에 대해서는 당장 재공사를 하도록 조치할 것이며, 추후 진행되는 철근배근공사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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