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 ‘책의 도시 김해’ 선포식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할 곳을 찾는다면 원조‘책읽는 도시’, ‘대한민국 책의 수도’를 꿈꾸고 있는 김해에서 유명 작가들과 함께 다채로운 독서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북 페스티벌이 열려 주목된다.
#김해에서 #함께읽을래?
‘제5회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주최로 오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3일간 ‘#함께읽을래?’를 슬로건으로 노무현대통령의 고향과 가야왕도 김해에서 개최된다.
‘#함께읽을래?’는 SNS로 소통하는 젊은 감각의 대화체를 활용해 누구나 쉽게 책을 접하고 책을 통해 소통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김해문화의 전당, 가야의 거리, 국립김해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에서 100여개의 독서, 출판, 문화 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하며 특히 인기 작가들이 행사에 참여하거나 진행을 맡아 참가자들과 책을 매개로 소통하게 된다.
작가강연, 낭독, 학술토론, 공연행사, 특별전시 등 60여개에 달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국내 출판사 50여개가 참여하는 북페어를 비롯해, 홍보체험부스 30여개도 마련돼 3일 동안 지루할 틈 없이 골라서 즐기는 재미가 가득하다.
#왜 김해시인가?
김해는 가야의 도읍지로 2천년을 이어온 유서깊은 도시다. 그래서인지 한국 최초의 구비문학 ‘구지가’의 무대이자 수로왕과 인도에서 온 허황옥의 사랑이야기, 국민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영원한 대통령 노무현과 봉하마을 이야기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김해의 역사는 2007년 ‘책읽는 도시 선포식’으로 구체화됐다. 당시 김해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독서문화 로드맵을 마련하고 통합도서관시스템 등 독서인프라를 구축하는 실험을 단행했고, 이를 전국 자치단체에서 앞 다퉈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실험의 성공으로 김해시는 10여년이 지난 지금 6개의 시립도서관과 2개의 교육청 소속 도서관을 보유하게 됐고, 작은도서관도 31개에서 57개로 늘어나면서 101만권의 장서를 구비하게 돼 시민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집 앞에서 보고싶은 책을 빌릴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독서문화도시가 됐다.
#무엇을 어떻게 즐기나?
이번 독서대전은 채사장, 김연수, 이기호, 김탁환, 은희경 등 국내 문학계를 이끌고 있는 30여명의 인기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평소 독서를 많이 하고 인문학과 소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란도란 독서대화’를 꼭 챙겨봐야 한다. 행사기간 3일동안 13명의 작가들이 돌아가면서 책과 인문학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아마도 책을 대하는 자세, 인간에 대한 이해, 행복의 관점 등에 대한 사유의 깊이를 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채사장 작가의 ‘인문학적인 사유 그리고 성장’(8.31. 김해문화의전당 11:00), 은희경 작가의 ‘소설 읽는 즐거움’(9.2, 김해문화의전당 13:30), 구경선 작가의 ‘구작가의 행복한 토끼 베니이야기(9.1. 국립김해박물관 11:00) 등 13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영화를 좋아하고 토론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영화원작 작가를 직접만나 영화를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작가랑 원작영화방’를 놓치면 아쉽울 듯하다.
손아람 작가의‘소수의견’(9.1. 김해문화의전당 16:00), 권비영 작가의‘덕혜옹주’(9.1 김해문화의전당 19:00).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있다면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한국 그림책 특별전시 ‘이야기 그림책 이야기’가 알맞다.
어린이 도서 가족극 공연
국내 유명 그림책 작가인 이억배, 이영경, 안녕달의 원화와 작가 아카이브 특별전을 비롯해 한국의 그림책 30년사를 돌아보는 주제전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들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김해시립도서관 특별부스에서 열리는 동화구연 ‘할머니의 이야기책방(9.1 11:00부터 6회)’, ‘아삭아삭 맛있는 영어그림책(9.2 11:00부터 2회)’등 활동놀이도 어린이 독자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읽기만 하는 독서가 식상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형태의 독서라 할 수 있는 ‘낭독공연’을 추천할 수 있다. 김해도서관에서는 초등, 청소년, 일반부를 대상으로 ‘전국 낭독공연대회(9.1 10:00)’가 펼쳐진다.
그리고 한국문학의 대표작가인 박완서, 김원일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명작 낭독극장(8.31, 9.1 김해문화의전당 10:30), 정이현․방현석 작가와의 낭독대담 ‘시대의 작가와 만나다(9.1~2 김해문화의전당 16:00)’도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독서대전에 참가하는 전국 유명 출판사들의 대표도서를 만날 수 있는 ‘출판사 북페어’도 좋다. 가야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출판사 통합전시장에서 책 해설사들의 해설로 최신 트렌드에 따라 원하는 책을 보다 쉽게 선택할 수 있고, 개성 넘치는 1인 출판물 연합전시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작가와 함께 가야역사문화를 탐방하는 ‘낭독이 있는 인문학 야행(9.1 18:30)’과 작가와 식사하며 깊이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작가와 한끼 식사&티타임(11회)’등 이색행사는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또 그림책에 관심있는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포럼, 그리고‘백권의 책, 백권의 수다’전국릴레이에 참여했던 서현․정진호 작가의 ‘백백 책 모임-그림책 작가와의 만남(9.1 10:30, 9.2 16:00)’도 흥미롭다.
가볍게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신희영 음악감독의 문학 속 음악콘서트(9.1 18:30), 김이곤 음악감독의 시 콘서트(9.2 10:30), 그리고 김해에서 왕성한 작품활동 중인 동시작가 김륭․ 시인이자 음악가 백창우가 공동 진행하는‘동시가 살아있는 인문학 콘서트(9.2 14:00)’와 같은 공연도 좋다.
아울러, 축제기간 3일 동안 가야의거리 오픈스튜디오에서는 오은 시인, 허희 문학평론가 등이 출연하는 독서낭독 팟캐스트 방송도 즐길 수 있어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이밖에 축제장소 곳곳에 ‘북 플리마켓’, ‘북버스 타go’, ‘여기 it수다’, ‘찾아가는 이동 책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비롯해, 행사기간 중 독서 컨퍼런스, 세미나, 작은도서관 심포지엄 등 다양한 학술 토론행사 개최도 예정돼 있다.
행사 관련 자세한 안내는 2018대한민국독서대전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김해시청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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