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찰과 수도문제로 면사무소에 지속적 민원제기
지난 21일 오전 9시30분께 경북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김모(77)씨가 들어와 직원들에게 엽총을 쐈다.
당시 김씨는 면사무소 정문을 열자마자 “손 들어”라고 외친 후 곧바로 엽총을 발사했다. 1차로 엽총 3~4발을 쏜 후 2차로 4발을 연이어 발사했다. 이 사고로 면사무소 직원 손모(47)씨와 이모(38)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김씨는 면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제압돼 출동한 경찰에 붙들렸다.
앞서 김씨는 이날 9시15분께 봉화군 소천면의 한 사찰에서 스님 임모(48)씨에게도 엽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임씨는 어깨에 부상으로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생명애는 지장이 없는 상태이다.
김씨가 범행에 쓴 엽총은 유해조수구제용으로 이날 오전 소천파출소에서 출고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봉화로 오기 전 경기도해서 담당 경찰서로부터 총기 허가를 받았으며 군을 통해 포획허가를 받은 상태였다.
2014년 11월 봉화로 귀농한 김씨는 평소 물 문제로 스님과 다툼을 벌이고 소천면사무소에 민원을 수차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중턱에 위치한 김씨의 거주지는 사찰과 50여m 아래에 있어 수압이 약해 수도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면사무소 직원들이 사찰의 쓰레기 소각 냄새를 측정해 달라는 말을 외면했다. 내가 늙은이라고 무시하는 것 같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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