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회 부미사 시민학교’ 개최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부미사)’이 주최하는 ‘제73회 부미사 시민학교’가 지난 21일 오후 부산진구 철산빌딩 6층부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우주호 부미사 공동대표와 박희정 부미사 상임대표 등이 발제한 ‘유태인의 역사와 국제정치: 유태인의 동아시아 국제정치적 영향과 한국사회’를 주제로 개최됐다. 발제 후 이뤄진 토론은 박희정 상임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이번 시민학교는 혼란을 거듭하는 한국 정치의 원인과 한계를 분석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실행의 해법을 찾고자 기획됐다.
부미사 공동대표인 우주호 국토·환경연구소 소장은 유태인의 고대 역사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세계사에 미친 역사를 조명했다.
우주호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20세기 초 한국의 러일전쟁 당시 유태인은 일본에 자금을 대어 일본의 승리를 끌어냈고,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이 유태 자본을 이용하면서 이중의 외교정책으로 훗날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 건국의 빌미를 만들었다.
영국의 로스차일드, 프랑스의 로칠드, 오스트리아의 호프만슈탈, 미국의 록펠러, 모건, 듀폰, 로열더치, GE, GM, ATT, IBM, 보잉, US스틸, 제록스 등이 유태인 자본가들이 이룬 세계적 기업이다.
부미사는 이번 시민학교에서 전 세계 금융, 자본, 주식을 장악하는 국제금융자본과 유대인이 한국의 정치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해보고 해법을 찾아보고자 했다.
2018년 기준 70억 세계인구 가운데 유대인은 1,300만으로 0.18%에 불과하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 중 26%인 121명이 유태인이다. 특히 1990년대 중반까지 유럽계 유대인인 ‘아쉬케나지’가 노벨상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 내에서는 전체 미국인구 2%인 600만으로, 아시아계 950만에 비하면 더욱 적은 숫자다. 그러나 유태인은 미국에서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원자폭탄도 미국으로 망명한 독일계 유대인 과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고, 1987년년부터 금융계 월가를 지배했던 앨런 그린스펀과 투기자본의 대부 조지 소로스도 유대인이다.
19세기 후반부터 백악관을 필두로 국방부, CIA 등에 유대계 인맥이 포진하고 있고,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부통령 존 케리도 유대인이다. 1912년 헐리우드에 설립한 유니버설 픽처스와 폭스, 워너브러더스, 컬럽비아, MGM사 등의 영화사도 유대인들이 설립했다.
금융과 석유, 철도, 통신은 물론이고, 영화산업마져 유대인의 독선적인 팽창에 잠식당하자 미국 내 다른 인종들의 불만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나갔다.
ABC, CBS, NBC, 폭스 TV 등도 유대계 자본이다. 유대인 미디어 왕인 루퍼드 머독은 폭스 TV와 ‘뉴욕포스트’와 ‘위클리 스탠더드’ 등 신문으로 미국의 정치,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주호 소장은 “유대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인터넷과 AOL타임워너와 24시간 뉴스 방송국인 CNN을 보유하고 있다”며 “초강대국 미국은 한마디로 유대인에게 천국과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부미사 상임대표는 발제에서 하비(David Harvey)의 견해를 소개했다. 신자유주의가 왜 세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됐는지 제대로 파악하려면 세계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세력들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대표에 설명에 의하면 하비는 ‘신제국주의(The New Imperialism)’라는 책에서 제국주의를 영토의 논리와 자본의 논리로 나눠 분석했다. 이 때 영토란 바로 국가를, 자본의 논리란 주로 유대금융자본의 논리를 뜻한다.
박희정 대표는 “제국주의를 논할 때 이 두 논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함을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미국 제국주의를 논할 때에는 미국이라는 국가의 패권뿐 아니라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유대금융자본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 대표는 유태인이 세계 구석구석에 흩어져 강인한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고, 심지어 1934년 스탈린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 만주 흑룡강성 북쪽, 아무르강 인근에 유태인 자치주가 만들어졌다는 점도 거론했다.
우주호 소장과 박희정 대표의 발제 이후 글로벌 국제자본시장 개방의 흐름 한 가운데 있는 한국의 미래를 염려하는 다양한 의견의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민들의 심성도 자본주의화하고 친일파가 여전히 득세한 가운데 자기만 아는 독선의 가치관이 팽배한 부분, 경제사정 악화로 좋은 일자리가 줄어드는 열악한 상황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부족한 점, 구약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유대인이 왜 독일 나치에 이해 6백만이나 희생을 당하게 됐는지에 대한 의문점 등이 거론됐다,
외부 자본의 침식을 막기 위한 예방책으로 국내의 친일파나 군부독재세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경계의 필요성, 남북분단의 현실 하에 미국의 초국가적 자본 및 그 배후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 정부 등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우리 사회 내부의 계층, 세대, 지역 갈등, 군산복합체, 세븐 메이저스 등 자본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외부 자본의 부정적 영향만큼 내부의 반민족적, 매국적 세력에 대한 경계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하고, 그에 대한 경계의 소홀로 인한 불이익은 모두 우리들 자신의 탓이라는 점이란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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