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폐기물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대구=일요신문] 안대식 기자 = LH(한국토지개발공사) 대구경북본부에서 발주한 대구시 북구 도남지구 28만여평의 공공주택 조성공사와 관련,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로 원성을 사고 있다.
이곳 공사현장은 T건설사가 올해 1월말부터 추진하고 있는데, 현장 주변에 온갖 폐기물을 방치해 이로 인한 환경오염 유발을 시키고 있는 것.
5일 주민들에 따르면 시공사가 주변 칠곡 현대아파트 방향에는 가림막과 휀스를 설치하고, 그린빌 아파트 쪽에는 휀스 등을 설치하지 않아 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일요신문’ 취재진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공사개요 안내 표지판 조차 설치돼 있지 않아 무슨 공사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으며, 목재와 온갖 폐기물들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혼합 폐기물과 일반 폐기물인 폐콘크리트는 별도 보관장소를 만들어 보관해야 함에도 시공사는 이를 지키지 않고 있었다.
주민들은 “장마와 최근에 내린 집중폭우에 떠밀려 내려온 혼합폐기물이 배수구에 흘러가 수질오염은 물론 토양오염마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농로와 간선 도로에서 철거한 아스콘은 발주처인 LH가 처리한다”라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사 현장에서 나온 비산먼지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의 또 다른 문제점은 폐목재를 제때 수거를 하지 않아 장마에 배수구을 막아 공사 현장으로 쏟아진 진흙이 현장 길목을 오가는 농사용 트럭과 승용차에 묻어 나와 비산먼지로 인해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주민 A(58)씨는 “이미 묻어나온 흙은 주민들이 치워야하는 형편이라 맑은 날에는 온 마을이 비산 먼지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라며 불만을 성토했다.
다른 주민 B(72)씨도 “곳곳에 설치한 게이트(출입문) 입구까지 혼합 폐기물을 방치해 마을 전체가 몸살을 않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관리감독을 해야 할 북구청 관계자는 “폐목재 분쇄장은 별도의 규정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주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
그린빌에 거주하는 C(62)씨는 “규정에는 없다 해도 주민들이 나무뿌리 분쇄로 날라 오는 먼지를 고스란히 마셔야 하느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주민들은 방치된 공사현장에서 혼합폐기물의 폐수, 건설 폐콘크리트, 아스콘에서 흘러 나오는 폐수가 세륜장에서 무단방류하는 흙탕물까지 대책없이 팔거천으로 유입돼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당국의 시급한 조치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청 하수시설계는 공사를 시작한지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업무지침과 공사의 내용을 받은 바 없다’고 일축해 주민들이 뒷북행정이라며 원성을 쏟아내고 있다.
북구청 환경과 관계자는 “종합적인 검토를 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업무 협조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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