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아이의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승마가 귀족 스포츠라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말 산업을 선도하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정형석)이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승마 콘텐츠를 보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승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는 특수한 스포츠인 만큼 건전한 사고력과 동물 애호정신을 길러준다. 뿐만 아니라 자세 교정과 신체 균형, 유연성을 길러주는 전신운동이기에 취미는 물론 재활 운동으로도 인기가 많다.
하지만 승마가 ‘귀족 스포츠’라는 편견은 일반인들에게 높은 부담감과 진입 장벽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렛츠런파크 부경은 국민 생활 속 승마 문화 침투를 목표로 ‘유소년 승마단’, ‘지역 주민 승마체험’등을 진행하며 승마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7월 성황리에 마쳤던 ‘말타는 아파트 놀이터’ 역시 이와 같은 일환으로 진행된 사업이다.
‘직접 국민 속으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렛츠런파크는 말을 가지고 직접 아파트로 찾아가 주민에게 승마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입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대상 아파트를 선정하고, 전문 승용마와 각종 안전장비를 갖췄다. 안전을 위한 보험 가입, 응급 구조 요원 배치 등 주민들의 안전에도 크게 신경썼다.
1차 프로그램은 지난 7월 14일 김해시 장유동에 위치한 M아파트에서 진행됐다. 아파트 단지 내에 말이 걸어 다니는 진귀하고 낯선 풍경에 폭염속에서도 많은 주민들이 환호했다.
직접 말을 타며 승마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승마체험존’은 물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아이들이 말을 만져보고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오감체험존’ 시뮬레이션 승마기에 올라 난이도를 조절하며 승마를 체험하는 ‘승마 시뮬레이터존’, 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마차체험, 꽃으로 장식한 마차에 올라 가족사진을 찍는 ‘포토존’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행사에 참여했던 주민 김씨는 “아이들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선물하고자 프로그램에 참여했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더없이 만족스러웠다”며 “직원들의 안정적인 체험운영과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에 승마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기는 좋은 계기였다”고 말했다.
이런 호응에 힘입어 렛츠런파크 부경은 오는 이번달 부터 11월초 까지 ‘말타는 아파트 놀이터’를 2회 추가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부산경남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중 승마체험 등 행사진행에 필요한 최소 공간만 확보됐다면 어디든 신청 가능하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며 에코백, 렛츠런파크 부경 입장권, 승마 체험권 등 다양한 경품 역시 제공된다.
다가오는 선선한 가을날 우리 아파트가 작은 승마 공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승마를 원하는 아파트는 렛츠런파크 부경 경주자원관리부 강인호 교관에게 문의 및 신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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