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2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울경 지역본부 창립대회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지난 8일 오후 2시 부산디자인센터 6층 이벤트홀에서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민화협은 1998년 출범한 후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여 개의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 등의 협의체로 민족화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민화협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공동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는 한껏 고무된 상태에서 민간협력과 교류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창립에 이르렀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박인영 부산시의회의장, 김해영 국회의원, 윤준호 국회의원, 정경진 전 부산 행정부시장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8일 오후 2시 개최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부산·울산·경남 지역본부 창립대회 모습. 앞줄 왼쪽부터 유창열 시민의날개 집행위원장,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오거돈 부산시장, 이민재 민화협 부울경지역본부 창립추진위원장.
이창복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상임대표의장, 추미애 국회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주민 국회의원,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축전 영상으로 창립대회를 빛냈다.
이민재 추진위원장은 내빈소개에서 “오거돈 시장은 특히 남북문제, 동해북부선, 그리고 유라시아횡단철도를 해양과 내륙을 잇는 출발지가 부산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많은 일을 하도록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민화협은 광주·전남지역본부를 시작으로 두 번째로 부울경지역본부를 만들게 됐다. 조직의 출범에 애쓴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부산은 과거 독재정권이 국민의 숨통을 조여 올 때 분연히 일어나서 부마항쟁, 6.10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 등으로 국민주권의 헌법 가치를 지켜낸 민주화의 성지였다. 이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위해서 싸웠던 이곳 부산에서 통일과 평화를 위한 민화협의 깃발이 나부끼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당시 민화협은 1998년 당시 대통령이셨던 저의 부친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통일, 남북교류를 위한 염원을 모아가기 위해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여 개 정당, 종교, 시민단체들이 모여서 만든 최초의 통일운동 협의체다. 김 대통령은 1970년대부터 자주·평화·통일의 3대 원칙을 통해 3단계 통일 방안을 제시했고, 1997년 정권교체 이후 햇볕정책을 통한 남북화해와 평화통일 주창했다. 이것의 실천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민화협이다”고 설명했다.
8일 개최된 민화협 부울경지역본부 창립대회에서 내빈들이 축하떡을 자르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우리 부산은 일찍이 7천만 민족이 하나가 되는 대통합의 감동을 경험한 도시다. 김대중 대통령 당시인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때 응원단 참가를 계기로 시의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경제교류 5대 분야의 의향서를 2003년도 체결했고, 평양에 항생제 공장건립을 2007년도에 지원하는 등 활발한 협력을 추진해온 바 있다”며 “그 당시 제가 부산시 행정부시장이었다. 북한응원단이 ‘우리는’이라고 외치면 부산시민들이 ‘하나다’라고 응답하는 감동이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다. 그 어떤 이념과 사상도 피를 가를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 후 남북대화가 중단된 지 10년이 흘렀다. 다시 또 세월이 흘러 한반도의 시대가 또 열리기 시작하고 있다. 9월 18일 평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는 더 전진하리라 기대하고 확신한다. 민화협이 민간교류차원에서 앞장서 주리라 생각하고 우리도 민화협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윤택림 민화협 광주·전남지역본부 상임의장을 대신해 이광일 공동대표의 축사로 축하 인사를 대신했다.
유창열 시민의날개 위원장과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토크콘서트를 갖고 있다.
이날 창립대회에서는 민화협 김홍걸 대표상임의장과 시민의 날개 유창열 위원장이 ‘남과 북의 상생의 민간경제’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편 민화협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이민재 창립추진위원장은 창립에 앞서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의 수차례 만남을 갖고 민화협의 지역 차원에서 소통과 협력 창구로써의 역할과 더 나아가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에 대해 논의하고 협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화협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창립대회를 기점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공존을 위한 남북협력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를 촉구하는 100만인 범국민 서명운동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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