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통되는 노량대교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국토교통부가 남해안 해안루트의 중심이 될 남해-하동간 노량대교를 오는 13일 오후 6시에 개통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시공사인 GS건설이 개통시기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폐기물을 무단 투기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 2월 ‘고현-하동 IC 2 국도건설공사’를 공사입찰을 공고했다. 도로 3.1㎞. 폭 19.5m, 터널1개소(490m), 교량4개소(1,270m) 중 990m인 노량대교가 현수교로 건설되며 공사 추정 금액은 2465여억 원이다. 당초 계획 준공일은 2018년 6월이었다.
해당 사업은 GS건설이 2009년 7월 2일 입찰금액 2093여억 원에 투찰률 95.552%로 낙찰 받아 2009년 10월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노량대교 밑부분에서 안전모 안전벨트도 없이 작업하는 근로자 모습
준공을 앞둔 해당 현장의 실태는 심각했다. GS건설은 노량대교 다리 밑에 폐기물 임시야적장을 운영하면서 폐기물 배출자 표시를 하지 않았고, 폐기물을 야적할 경우 방진덮개로 덮어야 하는 기본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도로변 길 어깨에 폐콘크리트, 폐아스콘, 폐레미콘 등이 조경토와 섞여 무단 매립되는 현장이 쉽게 목격됐다.
뿐만 아니라 도로 차선 도색을 초보기술자들이 도색한 것처럼 차선이 엇갈리도록 그려놓았다.
공사현장에서 폐기물이 마구 버려지고 있다
공사현장에서 작업하는 근로자는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모와 안전걸이식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고공에서 작업하는 근로자가 안전모와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않고 작업에 임하는 등 현장 곳곳에는 기본을 저버린 근로자의 안전불감증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개통날짜가 잡힌 상태에서 주변 환경을 정리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이유로 폐기물을 깔끔하게 제거하지 못한다면 주변 환경을 2차 오염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발주처인 부산국토청과 하동군청의 숙원사업에 대한 배려 때문인지 시공사의 환경오염 행위는 멈출 기미가 없는 것으로 보여 강력한 조치가 요구된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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