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본적 개선·해결책 필요하다”… 목소리 커
- 구미시, “교통과 담당자 업무량 많아서… 일 처리 한계 있다”
[구미=일요신문] 백종석 기자 = 경북 구미시가 밤샘주차로 고통을 호소하는 지역주민의 민원을 무시한 채 복지부동, 탁상행정만 펼치고 있어 근본적인 개선책과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 도량동 도봉초등학교 인근 대로변에 불법 밤샘주차된 차량
20일 지역민에 따르면 봉곡동 이편한세상 아파트 인근, 도량5주공 아파트 인근, 원호지구 아파트, 산동면 확장단지 아파트 인근에 불법 밤샘주차 된 화물(여객)차량으로 인해 안전사고 위험, 등굣길 교통사고 위험, 차량 소음 공해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많지만 관계 당국의 해결 의지가 부족해 해당 주민들은 매일 고통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차고지 외 밤샘주차 단속은 연중 월 4회로 실시하고 있으며, 주택밀집지역과 교통사고 및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대로변, 갓길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단속대상은 허가받은 차고지외의 지역에서 자정부터 익일 오전 4시 사이 1시간 이상 주·정차한 사업용 화물(여객)자동차이며 적발시 행정처분 또는 10만원에서 2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의 주장과는 달리 시는 지난해 1~12월 밤샘주차 단속은 47건을 보였고 올해 1~8월말까지 밤샘주차 단속 25건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년째 매일 반복되는 불법 밤샘주차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시가 밤샘주차 행위에 대한 단속 의지가 없는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타 시에서는 주민의 많은 불편 해결과 교통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합동 단속을 벌이고 밤샘주차를 뿌리 뽑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구미시가 단속인력 부족, 담당 부서의 업무량 과다 등의 이유를 들며, 계도 위주의 안일한 행정만 펼쳐 밤샘주차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인 것.
구미시 고아읍 원호초등학교 인근 대로변에 불법 밤샘주차된 차량
봉곡동에 사는 조모씨(37)는 “수차례 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처리가 된 적이 없다”라며, “도대체 왜 민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공장 유치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단속 잘하는 다른 시에 가서 벤치마킹해서라도 민원을 해결하라”고 꼬집었다.
다른 주민 최모(50)씨는 “시장님이 바뀌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달라진 것은 없고 일선 부서의 행정처리가 복지부동, 무사안일로 대응하니 한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화물차 차주의 생계 민원도 있어 계도 위주로 하다 보니 단속실적이 저조하고 교통과 담당자가 업무량이 많아서 일 처리에 한계가 있지만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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