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자 포함 약 1743억원 투입… 저출생, 지방소멸 극복 모델 개발
- 일자리가 핵심… 식품산업·반려산업 육성, 창농·문화예술 창업 청년 모집
- 임대형 주거단지 조성… 청년 주거문제 해결
- 안계면 도시재생 병행… 편리한 생활여건 조성으로 정착률 높여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가 30년 내에 소멸될 위험이 가장 높은 지자체 상위 10곳 중 7곳(의성, 군위, 청송, 영양, 청도, 봉화, 영덕)이 몰려 있는 경북에서 국가적 문제인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 모델을 선도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지방소멸지수 1위 기초 지자체인 의성군 안계면 일원에 청년 일자리‧주거단지‧복지체계 등이 갖춰진 ‘청년마을’을 만들겠다는 것.
20일 안병윤 기획조정실장이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에 대한 분야별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경북도 제공)
이철우 경북지사의 민선 7기 핵심 공약인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기본 구상안이 발표됐다.
도 안병윤 기획조정실장과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 조성 특별위원회’ 이석희 위원장은 20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자리 창출, 주거단지 조성, 생활여건 개선 등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에 대한 분야별 조성 계획을 내놓았다.
#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 기본 구상안
도는 장기적으로 식품산업과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해 기업을 유치하고, 단기적으로는 창농과 문화예술 창업지원으로 청년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내년부터 무자본·무연고·무기술 3無 창농을 지원하기 위해 스마트팜 20개동(600평/동)을 조성, 예비 청년창농가에게 임대 제공하고, 창농시 가장 어려움을 겪는 ‘토지’와 ‘주거’를 한 번에 제공하는 농업 공동체를 만들어 청년들의 귀촌 진입장벽도 대폭 낮추기로 했다.
조각‧공예분야 청년을 위해 각종 설비가 갖춰진 공장식 작업창고(높이 8m, 면적 1650㎡ 정도)도 만들어 대형 조형물 제작·판매·보관을 통한 소득활동을 지원한다. 창업지원시설(가칭 안계청년허브)도 운영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물류센터, 저장창고, 가공공장 등을 갖춘 식품산업 클러스터(특화농공단지)를 조성해 식품 가공업체를 유치한다. 특히 식품산업 클러스터(특화농공단지) 자체가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식생활 체험공간과 문화공간 조성도 병행한다.
또한, 내년 준공 예정인 ‘반려동물 문화센터’ 인근을 반려산업 단지로 조성, 동물 사료·반려동물 분양업체 등도 유치한다.
주거단지도 총 300가구를 조성하는데, 이는 경북개발공사를 통해 2022년까지 청년 임대주택 100가구를 우선 조성하고, 일자리 창출 속도에 맞춰 200가구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형편에 맞도록 최대한 임대료를 낮게 책정하되 특색있는 테마 마을로 디자인해 ‘농촌의 미래 주거모델’로 관광자원화 할 복안이다. 당장 내년에 입주할 청년들을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 중 안계면 빈집을 리모델링하고 1~2인용 스틸하우스 등을 설치한다.
청년들과 기존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생활여건 개선도 병행한다. 30분 내에 보건·보육, 60분 내에 창업·문화, 5분 내에 응급의료 서비스가 가능한 ‘3․6․5 생활여건’을 만든다. 우선, 외래산부인과만 운영하는 안계면 영남제일병원을 분만산부인과로 전환하기 위한 국비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응급의료기관 필수 운영비도 추가 지원한다. 보육 수요에 맞춰 국·공립 어린이집을 신설하고 2020년 만6~12세 일반아동에 대한 방과 후 돌봄을 위해 경북형 마을돌봄터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경북도 교육청과 협의해 안계초등학교를 ‘경북형 혁신학교’로 지정, 창의놀이터 설치 등 교육시설 개선과 각종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청년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안계면 도시재생을 추진해 야외문화공간을 마련하거, 청년이 주도하는 문화활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 5대 분야 23개 사업 추진
경북도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5대 분야 23개 사업을 추진하는데, 내년에는 스마트팜 조성, 공동작업장(공장식 작업창고) 설치, 빈집·빈점포 리모델링, 중간지원조직 설치 등 8개 사업에 111억원을 들여 우선 핵심 청년그룹을 유치할 계획이다.
# 분야별 사업
기업유치, 창업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 분야는 식품산업 클러스터 조성, 반려동물산업단지 조성, 스마트팜 설치, 안계청년허브 설치, 공동작업장(공장식 작업창고) 설치, 중간지원조직 설립, 마을일자리사업(지역자원조사 先,後주민 공동창업 지원), ‘마을살림꾼’ 양성 교육, 창업자금 지원 등이다.
매력 있는 ‘미래형 주거단지 조성’ 분야는 신규단지 단계별 조성, 빈집·빈점포 리모델링, 안계면 소재지 도시재생 추진 등이고, ‘생활여건 개선’ 분야는 출산통합운영센터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신설, 명품 국공립 어린이집 신설, 경북형 마을돌봄터 신설, 경북형 혁신학교 지정, 3대 필수 의료체계 내실화 등으로 정했다.
‘이웃사촌 공동체 강화’ 분야의 경우 의성 서포터즈 운영, 문화마을공모사업 추진 등이며, 청년유인 마케팅 분야에는 시범마을 홍보 전개, 시범마을 청년 활동가 유치, 일자리 선도 지역특구 지정 등 사업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청년커플 창업지원’, ‘청년 괴짜방’, ‘마을기업 육성’, ‘경북형 사회적 경제 청년 일자리 확충’ 등 기존 도정 역점 사업도 이웃사촌 시범마을 조성사업과 연계한다.
소요 재원은 약 1743억원으로 국비 159억원, 지방비 574억원, 민자 101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 안계면 도시재생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 예산 비중이 가장 높은 주거단지의 경우 경북개발공사 자체재원(민자)을 활용해 조성할 계획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웃사촌 청년 시범마을 조성을 통해 청년들이 농촌에서 새로운 인생을 꿈꿀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이번 사업이 지방소멸 극복과 농촌 혁신성장의 새로운 모델이자 농촌지역 인구감소에 대응하는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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