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본점에서 국회 앞에 있는 동관위치를 설명해주면 다시 위치를 잘못 찾아 국민은행 서여의도 지점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서여의도지점에 1등이나 2등 당첨자가 들르면 이곳에서 “당첨금 받으려면 어차피 통장이 필요하니 여기서 통장이나 하나 만들고 가라”고 권했다는 것. 당첨자가 통장을 만들면 직접 은행 직원이 동관까지 함께 동행해 주거나 자세한 길을 안내해 주는 친절도 빠뜨리지 않는다고 한다.
서여의도지점에서는 정말 당첨자를 위해 통장을 개설하라고 했을까.
정답은 지점 수신고 때문이다. 수신고 실적에 따라 지점의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여의도지점으로서는 굴러들어온 ‘대박’을 그냥 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 로또가 시행되고 한 달간 1등, 2등 당첨자의 이런 실수 덕에 서여의도지점은 주당 몇백억대의 수신고를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지점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감나무 아래서 가만히 입만 벌리고 있으면 감이 떨어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안 본점영업부에서 태클을 걸어왔다. 역시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본점에도 영업부가 있는데 서여의도지점에서 그런 식으로 수신고를 올려 약이 많이 올라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본점의 입장에서는 복권업무는 다 처리하면서 정작 중요한 수신고는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지점에 빼앗기고 있으니 기분 좋을리 없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금은 당첨자들이 본점영업부에서 통장을 개설하고 있어 그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이제는 국민은행 본점영업부가 매주 수백억원대의 수신고를 올리며 전국 국민은행 영업점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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