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군부대에서 나온 군인들과 경찰에서 지원한 의경, 기업체와 기관·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바쁘다.
[영덕=일요신문] 안대식·박상욱 기자 = 이번 제25호 태풍 ‘콩레이’ 로 인해 영덕군 축산면은 급류에 1명이 사망하고, 400여 가구가 침수, 농경지 침수 170ha, 매몰 4ha, 유실 2ha가 발생했다.
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바쁘다.
‘일요신문’ 취재진이 태풍 피해를 입은 축산면 축산항을 찾아가 보니, 인근 군부대에서 자원봉사를 나온 군인들과 경찰에서 지원한 의경, 기업체와 기관·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바빴다.
침수로 인해 집안에는 장판과 일부 벽지가 치워진 상태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물에 침수된 주택들을 방문해보니, 방바닥은 물에 젖어 있었으며, 장롱과 각종 가구들은 형틀이 비뚤어져 있었다.
또 침수로 인해 보일러가 작동되지 않아 주민들은 인근 축산면출장소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아픈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지난달 10일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지난 4일 퇴원해 집에서 요양을 하던 A씨(79)는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주택이 침수되자 신고를 받고 찾아온 119의 도움으로 간신히 창문을 통해 탈출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달 10일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심장수술을 받고 지난 4일 퇴원해 집에서 요양을 하던 A씨(79)는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주택이 침수되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의 도움으로 간신히 창문을 통해 탈출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우자 B씨(71·여)는 “난리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일평생 이런 물난리를 보지 못했다. 집에 영감이 심장수술로 편찮으신데, 벽지하고 장판이 지원보상이 안된다고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 우리는 기초수급자인데 국가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보살펴주고 지켜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번 태풍 ‘콩레이’ 로 인해 집안에 물이 찼던 곳을 가르키고 있다.
다른 침수 주택을 가보니, 마당에는 온갖 가구들과 가전제품들이 산재돼 있었으며, 집안에는 바닥장판과 벽지들이 물에 젖어 치워진 상태였다.
축산1리 C씨(85·여)는 “60세인 아들과 살고 있다. 아들은 몸이 불편해 기초수급자로 지정돼 나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다. 나라에서 도배와 장판만 잘해줬으면 좋겠다. 사라호 태풍이후로 이런 난리는 처음이다. 물이 바다 파도처럼 밀려오더라. 요즘 혼이 빠져 정신이 하나도 없다. 영감 제사가 내일인데 제사도 못지내게 생겼다. 한숨만 나온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축산면사무소 박창식 면장은 “이번 태풍 콩레이로 인해 영덕군에서 강구와 축산면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강구는 여러 언론을 통해 피해상황이 전 국민들에게 알려졌지만 축산면은 큰 피해를 입고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서 안타깝다. 지금 축산면 피해지역에 대해선 신속하고 단계적으로 복구를 전개하고 있다. 침수로 인해 못쓰게 된 가전제품, 가구, 집기류, 의류 등을 임시 적재장으로 모으고, 우선적으로 전기점검을 전기안전공사에서 다 마쳤다. 보일러 점검은 각 시·도 열관리협회에서 지원을 받아서 하고 있다. 점검을 마친 보일러는 가동해 방바닥과 벽면을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도배와 장판을 해 이재민들이 하루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침수된 가전제품은 가전회사의 지원으로 A/S를 통해 사용가능한 제품은 사용토록 하고 있다. 또한 피해지역 곳곳의 복구작업에 자원봉사단체, 군 장병, 의경 등 4~500여명이 투입돼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이재민들의 숙식장소인 대피소의 환경이 열악하다. 나이 많은 고령자들이라 이점이 제일 급선무다. 특히 난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적십자 등 봉사단체에서 공급한 모포와 담요 등을 제공하고 바닥 난방과 보온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식사와 건강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재민들이 귀가하더라도 당장 생활할 수 있는 기초적인 생활용품이 없으니 이것이 제일 걱정이다. 심리적인 공황상태도 심각하다. 물만 봐도 공포를 느낀다. 대부분 고령자들이라 더욱 그러하다. 지금도 심리치료를 위해 의료진 및 봉사단체가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향후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절실한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담긴 격려와 후원이 무엇보다 간절하다. 도배, 장판이라도 우선 시 돼야 집으로 복귀가 빠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태풍으로 인해 고통 받는 이재민과 지역민들에게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할지 모르겠다. 지금 이 시간에도 최선을 다해 피해복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전국에서 온 봉사단체, 지역단체, 군, 의경, 지역민들에게 진실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하루속히 피해를 복구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재진이 축산항을 방문하자 곳곳에서 주민들이 찾아와 생계가 막막함을 호소해 후원의 손길이 절실해 보였다.
ilyo0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