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로또복권의 가격 인하 후 지난 8월 말까지 네 차례의 추첨이 있었으나 1등 당첨자 수 등은 가격 인하 전과 별 차이가 없었다. 88회차부터 91회차까지의 1등 당첨자 수는 3~4명으로 가격인하 전의 1등 당첨자 수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애초에 1등 당첨자 수가 7~8명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국민은행측의 예상과 어긋난다. 또한 1등 당첨금도 35억여원으로 가격 인하 전의 40억억원과 별다른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또 다시 ‘로또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로또조작설’의 핵심은 가격 인하 후에도 전산 조작을 통해 1등 당첨자와 당첨금을 가격 인하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시켜 로또인기가 사그라드는 것을 방지한다는 것. 이런 방식으로 로또 판매수익금을 일정 수준으로 거둬들이고 있다고 일부 네티즌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을 펴는 네티즌들의 논리는 이렇다.
가격 인하 전 1회당 평균 로또 게임수가 3천5백만 게임이었고 가격 인하 후 1회당 평균 로또 게임수는 5천만 게임으로 늘어났다. 그래서 로또 1등 당첨확률이 8백14만분의 1임을 감안하면 지난 네 차례 추첨에서 매회 평균 6명의 1등 당첨자가 배출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산 조작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추첨 횟수가 거듭될수록 확률에 가까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1등 당첨자 한두 명이 덜 나온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대신 상대적으로 당첨확률이 높은 하위 당첨자들이 지난 네 번의 추첨을 통해 크게 증가한 사실을 지목하며 최근의 로또 당첨 결과를 아주 ‘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또조작설’에 대한 응답일까. 지난 92회차 추첨에서는 1등 당첨자가 무려 11명이나 탄생했다. 이로써 로또복권은 ‘정상’에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