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블로우업 피해 모습. 왼쪽이 경부선 오른쪽은 서해안선.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도로가 불쑥 솟아오르는 고속도로 ‘블로우업’ 현상으로 인해 22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속도로에서 총 8건의 블로우업 현상이 발생했고 피해보상 및 보수비용으로 4억 3천5백만 원이 집행됐다.
블로우업은 고열에 뜨거워진 아스팔트가 팽창하면서 위로 솟구치는 현상을 말한다.
고속도로 블로우업 현상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2015년, 2017년 각각 한 건씩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가 자체적으로 추진한 블로우업 관련 연구용역은 올해 8월까지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 여름 8건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자 지난 9월에 들어서야 2억원을 들여 ‘포장면 솟음 예방을 위한 응력완화줄눈 설치기준 연구’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8건의 사고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22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5명이 다쳤다. 대부분 차량의 앞 범퍼 및 하부, 타이어, 차체전면이 손상됐다.
특히 경부선 부산방향 215.7km 지점에서 발생했던 사고는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2대의 차량이 파손돼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보상금액은 1억 4천2백여만원에 달했다.
박재호 의원은 “고속도로 뿐 아니라 전체 국도까지 다 살펴보면 실태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미한 블로우업 현상이라도 고속으로 질주하는 고속도로에서는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도로공사 뿐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도로 훼손을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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