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를 만나자마자 먼저 얼마나 토토를 적중시켰는가를 물어보았다. 의외로 김씨의 대답은 “잘 못 맞혔다”는 것. 아직까지 대박이라 부를 만한 큰 베팅을 성공시키지는 못했다고 한다. “전반전까지는 예측한 패턴대로 잘 나가다가도 막판에 꼭 변수가 생긴다”는 것이 그 이유.
김씨는 중학교 때 농구를 시작해 인천대에서 가드로 활약한 뒤 은퇴,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홍익대 농구팀 감독을 맡아오다 팀이 해체되면서 공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스포츠토토가 생기면서 다시 농구와 인연을 이어가게 된 것.
그는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복권방을 차린 이유를 밝혔다. 현재도 아마추어 농구팀 고문을 맡는 등 농구에 대한 애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고. 김씨의 아들 또한 대학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생활체육 동호회와 꾸준히 맺어온 인연 덕에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토토를 구매하도 한단다. 김씨는 구매자들에게 친절하게 ‘코치’를 해준다. “아무래도 전문가가 보는 게 좀 더 낫지 않겠냐고 사람들이 기대를 많이 한다. 잘 안 맞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토토철학’. 김씨의 복권방이 배출한 가장 큰 대박은 프로농구 정규경기에서 5백배 배당률을 기록한 것이라고 한다.
다소 위축된 프로스포츠가 하루빨리 활력을 되찾았으면 하는 게 김씨의 가장 큰 바람. 물론 그 덕에 더 많은 사람들이 토토를 즐기는 것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덤’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