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경주시 제공)
[경주=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경주읍성이 다시 부활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22일 사적 제96호 경주읍성 성곽과 동문 정비공사 준공을 앞두고 복원 현장을 찾았다. 성벽의 몸통을 이루는 체성과 성문을 에워싼 옹성, 동문인 향일문과 체성 위에 올려진 낮은 담장인 여장을 비롯해 경관조명과 주변정비사항을 꼼꼼히 살피펴 사전 현장점검을 했다.
주 시장은 “경주읍성은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소중한 유적”이라며 “앞으로 경주 읍성을 신라시대 이후의 천년 역사가 담긴 새로운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천년 역사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읍성은 지방통치의 중심지로서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東京留守館)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慶州府衙)가 읍성내에 있었다. 고려 현종 3년(1012)에 축성됐으며 고려 우왕 4년(1378), 조선 태종~세조년간에 개축했다. 임진왜란 때 불타고 허물어진 것을 인조 10년(1632)에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영조 22년(1746)에 다시 개축됐는데 당시 둘레가 약 2.3㎞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신문이 있었다.
여러 차례 수리와 개축을 거친 경주 읍성은 천년왕국 신라가 고려와 조선을 거쳐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되는 역사적 통로에 위치하는 매우 소중한 유적으로, 일제 강점기의 무작위적인 파괴와 근현대의 도시개발 사업 속에서 그 옛 모습은 대부분 사라져 버렸다.
경주시는 신라왕경 복원사업과 더불어 고려와 조선시대 성곽도시 경주의 옛 모습을 갖추고 시가지의 역사문화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자 경주 읍성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시 관계자는 “월성이 신라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면 읍성은 신라 이후 천년을 상징하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읍성이 복원될 경우 신라와 고려, 조선을 잇는 의미있는 역사문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경주역전 일대, 에너지절약형 간판 개선
(사진 = 경주시 제공)
경주역전 삼거리에서 팔우정해장국거리까지 원화로가 특색있는 간판으로 정비된다. 경주시는 22일 ‘경북 2018 에너지절약형 간판개선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된 원화로 일대 간판개선사업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의 관문이자 경주역전 중심상권의 전통시장과 주요사적지로 가는 간선도로의 교차로이다, 시민과 관광객의 통행량이 가장 많은 구역 중의 하나로 상가건물과 노후화된 간판이 난립해 있다.
시는 도비 9000만원을 포함해 사업비 3억원으로 원화로 구간에 무질서하게 설치된 상가 간판과 전력소비가 높은 재래식 간판 60여 개를 천년고도의 특색과 테마를 반영한 친환경 에너지절약형 LED 간판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2018 간판개선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경주읍성 일대 디자인 간판정비사업도 이달 말 착공해 내년 1월 준공할 예정이다.
임경석 도시계획과장은 “간판은 건물의 얼굴이며 거리의 문화를 대변하고 도시 이미지를 창조하는 도시경관의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시민들과 합심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천년고도 경주만의 특색을 살려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2012년부터 간판개선사업에 중점을 두고 14개 거리 834개 업소의 노후화된 간판과 원색의 돌출간판을 정비해 깨끗한 가로환경 조성을 조성하고 있으며, 중심상가 전선지중화사업 등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정체성을 살린 도시경관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 신라국학 1336주년 기념 ‘제4회 신라국학 대제전’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경주향교와 월정교에서 신라국학 1336주년을 기념하는 ‘제4회 신라국학 대제전’이 열린다.
신라 국학은 682년(신문왕 2년)에 설립된 국가 주도 인재양성기구로 시는 신라국학 설립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부터 신라국학 대제전을 격년제로 펼쳐왔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신라국학 대제전은 석전대제 봉행, 신라 독서삼품과 재현, 명사초청 특강 등 다채롭게 구성된다.
다음달 2일에는 경주향교에서 기념식과 석전대제가 열린다. 이날 석전대제에서는 성균관 일무단의 육일무와 대구시립국악단의 제례악을 만날 수 있다. 3일에는 신라인의 인재 등용문인 독서삼품과가 월정교에서 재현된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행사 참가부문은 시와 논술로 나눠지고 급제자 16명에게는 상장 등이 주어지며, 특히 독서삼품과 재현은 신라시대 인재양성과 등용에 대한 의미를 담되 현재 교육제도에 맞게 각색하여 논제를 제시한다.
명사초청 특강으로 기획예산처 장관과 한국국학진흥원장을 역임한 김병일 안동 도산서원 원장의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부제-공자 유학과 선비정신에서 찾는다)’라는 주제 강연이 있을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신라국학대제전을 통해 전통문화의 전승과정을 지켜보며, 신라의 정신문화를 이해하고 현대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파하는 의미있는 행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 독서삼품과 참가신청 및 행사일정, 그 밖의 세부적인 내용은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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