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이현재 의원(경기 하남)은 24일 타 회사도 아닌 자회사가 코레일 브랜드를 쓰는데 수백억 원 규모의 비용을 받는 것은 지나친 모기업 ‘갑질’이라는 지적했다.
코레일은 지난 2013~2017년까지 코레일유통, 코레일 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로지스, 코레일테크 자회사 5곳에서 269억 원의 ‘코레일’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또한 이 기간 브랜드 사용료를 포함한 배당금, 구내영업료, 광고료 등 ‘그룹기여수익’ 명복으로 거둬들인 비용은 총 6073억 원이었다.
이러다 보니 자회사의 매출액은 늘어도 코레일에 비용을 지급하고 나면 당기순익은 현저히 낮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게 이현재 의원 지적이다.
코레일유통의 경우 2017년 당기순이익이 128억 원인데, 코레일에 납부한 돈이 브랜드 사용료 41억 8000만 원, 기여금 897억 원으로 총 938억 원이 넘었다.
코레일유통에서 관리하는 부산역 2층 매장에 입점했던 ‘삼진어묵’ 은 2016년 코레일유통에 37억 8628만 원의 임차료를 납부했는데, 같은 기간 삼진어묵의 매출은 151억 4532만 원, 영업이익은 10억 2847만 원이었다. 결국 ‘삼진어묵’은 높은 임대료 인상을 못이겨 재계약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레일관광개발은 당기순손실이 2016년 32억, 2017년 2억 5000만 원인데 각각 코레일에 납부한 비용이 165억 원, 132억 원으로 코레일에 지급하면서 적자회사가 됐다.
이현재 의원은 “재주는 자회사가, 돈은 코레일이 챙기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 브랜드 사용료 등 비합리적인 수익을 거둬들이는 철도공사의 갑질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