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출판시장에서의 성과다. 미국 대형 출판사 랜덤하우스를 통해 발간된 주니어 소설은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공식 코믹북 역시 미국 주요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하며 현지 출판시장에서 흥행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그래픽노블·포스터북·컬러링북·활동북 등 다양한 파생 출판물도 미국 대형 서점 등 주요 유통망을 통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업계에서도 케데헌 IP를 확장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형 출판사 '펭귄랜덤하우스'는 현재 케데헌을 단권 판매에 그치지 않고 멀티북 형태로 운영 중이다. 멀티북은 하나의 원작 IP를 기반으로 그래픽노블·컬러링북·활동북·포스터북 등 다양한 연령층과 형식의 시리즈물을 연이어 제작·출간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 역시 공식 사이트 투둠(Tudum)을 통해 오는 11월 케데헌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노블(소설 형식의 만화) 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출판시장도 케데헌 열풍에 반응하고 있다. 서울문화사는 4월 29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포스터북’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애니메이션 그림책: 팬들을 위해!’를 출간했다. 오는 6월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 무비 코믹북’을 비롯해 액티비티북·오리지널 스토리북·컬러링북·스티커북 등 어린이 대상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이다. 단순 시청에 머물던 팬덤이 액티비티북·도서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면서 콘텐츠의 생명력과 브랜드 확장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케데헌이 단순 흥행작을 넘어 장기 프랜차이즈형 IP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미의 K-팝 전문 매체 올케이팝은 케데헌을 두고 “후속편, 공연, 머천다이징(MD) 등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한 초대형 프랜차이즈 자산”이라며 1조 원의 IP 가치를 가졌다고 분석했다.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완구·출판·공연 등으로 확장되며 전 세계에서 약 12억 80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둔 것처럼 케데헌 역시 장기 IP로 자리 잡아 지속적인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케데헌은 단순 애니메이션 흥행을 넘어 음악·출판·굿즈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출판시장 흥행까지 이어졌다는 점은 K-팝이 단순히 듣는 문화를 넘어 하나의 이야기와 라이프스타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승구 기자 win9@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