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기선 의원(강원 원주시 갑)이 중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1월, 홍종학 장관 취임 이후 장관 관사에 채워진 물품들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리바트 등 모두 대기업 제품으로 금액은 1600만 원 정도이다
그런데 중기부는 관사에 채워진 대기업 제품들을 ‘중소기업 대리점에서 구매’했다는 이유로 모두 중소기업 구매 실적으로 처리하였다. 하지만 의원실에서 ‘관사 물품 거래명세서’를 확인한 결과, 가구류는 현대리바트 매장에서 전자제품은 전자랜드 매장에서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구매한 두 매장 모두 5~6층 규모의 단독건물을 사용하는 대규모 매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중기부는 공공기관이 구매액의 50% 이상을 중소기업제품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인 ‘중소기업제품 구매목표비율제도’를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판로지원법)」에 따라 운영 중이다.
중기부는 올해 9월 기준으로 구매 물품 중 75.9%의 중소기업제품을 구매하여 이 제도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자화자찬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장관 관사 물품 구매 사례와 같이 중소기업제품 구매 실적이 실제로 중소기업 제조사 및 중소유통사에 혜택이 갔는지는 의문이다.
김기선 의원은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중기부가 중소기업을 외면하며 중소기업제품 구매 실적까지 부풀리고 있다”며 “실제 중소기업 제조사와 중소유통사에 혜택이 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제품 구매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