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숨은물뱅듸습지 전경.
제주환경운동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지역주민들은 동백동산습지센터 운영과 지역관리위원회 활동을 통한 역량강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습지도시 인증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제주시 조천읍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환영하며, 이는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습지보전활동을 활성화하고, 주민의 역량강화를 이끌어 낸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제주시 조천읍의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제주도 습지보전정책의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연합은 “보전 중심의 적극적인 습지관리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연안습지들은 각종 개발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고, 지속적인 개발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지사에 의해 지정된 습지보호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는 점은 습지보전정책에 대한 현재 제주도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면서 “내륙습지 역시 불법 매립되거나 방치, 훼손되면서 제대로 된 보전관리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제주도는 습지의 보전가치를 인식하고 보전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경연합은 “제주도는 습지보전법에서 정한 환경부장관, 해양수산부장관, 대통령령의 권한들을 제주특별법에 근거해 이양 받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행 조례에는 이러한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며, 습지보전을 위한 적극적인 법시행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습지보전조례의 개정을 통해 조례의 위상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환경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조천읍 람사르습지도시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동백동산 인근의 사파리월드 개발사업의 승인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받으면서 습지 생태계는 물론 곶자왈의 훼손을 유발하는 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모순적”이라며 “오히려 이 지역은 동백동산 습지보호지역 및 람사르습지의 확대지정을 통해 편입되어 보호돼야 할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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