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에서 지난달 선보였던 폴란드산 구스 이불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무겁고 두꺼운 이불보다 가볍고 보온효과가 뛰어난 구스 다운 이불이 겨울 침구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5년 800억원 규모였던 구스 이불 시장이 2018년에는 1,600억원대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소프라움 등 구스 전문 브랜드를 비롯해 닥스, 박홍근, 아이리스, 스위트홈 등 일반 브랜드에서도 구스 다운 침구를 속속 출시하면서 지난해보다 50% 이상 판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수요가 증가하면서 올바른 구스 이불 선택과 관리방법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구스 다운 이불을 고르고 어떻게 관리해야 좋을까?
#구스 다운 침구 선택은?
구스 다운 침구는 관리를 잘하면 10년 이상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함량, 중량, 원산지가 실제 생산된 제품과 일치하지 않거나, 꼼꼼하지 않은 봉제로 털날림, 보온성과 복원력 저하되면 오래도록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좋은 품질의 구스 다운 침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스 다운 이불 구매 시에는 정확한 기준에 따른 실제 함량 및 원산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우리나라는 제품에 충전된 다운의 함량을 그대로 표기하는 반면, 유럽의 경우 다운의 함량이 90.48% 이상 이면 다운 100%로 표기가 가능하다. 이는 실제 함량이 최대 약 10% 가량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한국 기준(KS)으로 표기된 라벨을 통해 실제 함량을 확인해야 한다.
또, 같은 거위털이라도 산지에 따라 보온성이 다르다. 다운 제품들은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제조국만 보고 다운의 원산지를 추측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제품중에는 중국산 거위털을 원료로 프랑스에서 제조한 제품이 ‘프랑스산 구스 다운’으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어 제조국보다 원료 원산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스 다운 관리는 이렇게…
구스 다운 침구는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면 시 흘렸던 땀 등 습기건조가 필수다. 건조기를 사용해 빠른 건조를 해주거나 화창한 날 두드려주며 말리면 복원력에도 좋다. 평상 시 1~2주에 한번씩 화창한 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2시간 정도 건조시켜주면 좋지만, 햇볕 건조가 어려운 경우에는 침구를 매일 가볍게 흔들어 정리해주면 솜털 복원과 밤 사이 흡수한 습기를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구스 다운 이불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압축 포장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부직포 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압축 팩을 사용하면 다운 가지가 부서져 공기 함유를 떨어트리고, 복원력이 저하돼 보온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옷장에 보관할 때는 방습제와 함께 넣어두는 것이 좋다.
구스 다운 이불은 물세탁이 가능하다. 세탁 망에 넣고 울코스에서 중성세제(다운 전용 세제)를 사용해 단독 세탁하고 표백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는 다운프루프 가공 효과를 저하시켜 털빠짐이 생길 수 있어 가정에서 세탁할 때에는 섬유연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가의 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지만 구스 다운 제품의 경우 드라이클리닝 시 다운의 유지분을 손상시켜 필파워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드라이클리닝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이불 겉감에 따라 우모의 유지분 손상이 적은 ‘석유계’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신효선 바이어는 “구스 이불 수요가 많아지면서 실제 표기된 정보와 다르게 유럽산 고가 다운에 중국산 저가 다운을 혼합해 제품을 생산하거나 실제 함량이나 원산지를 거짓 표기 하는 제품들도 있다”며 “구스 다운 침구를 선택할 때는 제품의 품질표기 라벨을 통해 함량, 필파워, 원산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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