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3층 우단모피 매장에 화려한 컬러와 다양해진 디자인의 모피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캐주얼 복장에도 어울리는 모피를 젊은 여성 고객이 입어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실속소비가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고가 상품인 모피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롱패딩이 각광받으면서 겨울 의류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여성 방한의류의 대표적 상품인 모피는 롱패딩 인기에 굴하지 않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모피매출을 보면, 올해(1월~10월)매출이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특히 지난 겨울(2017년 11월~2018년 2월) 롱패딩 열풍이 일었지만 모피 매출은 더욱 증가해17%나 신장했다.
이는 불황기 전형적인 소비트렌드인 소비양극화가 방한의류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 실속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층을 중심으로 저렴하고 합리적인 패딩 제품을 찾고 있는 반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객들은 패딩의 식상함과 차별화를 위해 모피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무겁고 중후한 느낌으로 중장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롱코트 위주의 모피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컬러 등이 다양화되면서 20~30대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까닭으로 보인다.
블랙, 그레이 등 어두운 컬러의 롱코트 제품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옐로우, 레드, 블루, 핑크 등 화려해진 색상에 하프코트와 롱베스트는 물론 재킷과 점퍼들까지 출시되면서 청바지 등 캐주얼 복장과 입어도 될 만큼 변화돼 최근 들어 젊은층의 고객이 20~3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동우모피 이연숙 매니저는 “모피가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이 세련되고 심플해지면서 품위를 중시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의 고객들까지 많이 찾으면서 롱베스트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다양하고 캐주얼해진 패션에 가격도 지난해보다 10~20% 이상 저렴해진데다 할인 상품도 많아 겨울코트 가격에 조금만 더 투자하면 모피를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올 겨울 모피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모피 매장에서는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맞아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준비해 고객맞이에 나선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모피매장에서는 15일부터 12월 2일까지 세일 행사를 진행해 에이드피요르 50%, 진도모피, 동우모피, 국제모피, 우단모피 40% 할인과 함께 브랜드별 구매 금액에 따라 사은품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도 지하 1층 행사장에서 23일부터 27일까지 ‘모피 창고 大 공개 상품전’을 연다.
롯데쇼핑 홍보실 정호경 팀장은 “최근 모피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아닌 슬림하고 캐주얼해지면서 품위유지와 패션성까지 겸비해 관심이 높다”며 “본격적인 겨울시즌을 맞아 경제적으로 모피를 구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행사와 프로모션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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