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계명대 제공)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계명대는 세종 즉위 600주년을 맞아 ‘고문헌으로 만나는 세종’이란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다.
올해는 세종 즉위(1418년) 600주년이 되는 해로 계명대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동산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세종 관련 고문헌들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한다.
특별전에는 1447년 간행된 <용비어천가>, 1432년 간행된 <역옹패설>, 1436년 간행된 <당시삼체가법>, 1436년 간행된 <자치통감>, 1450년 간행된 <법화경> 등 희귀본들을 비롯, 유일하게 현존하는 세종의 글씨체를 판각해 1634년 간행된 <전의이씨족보>, 세종의 가계가 수록된 1681년 간행의 <선원계보기략>, 세종이 6진을 개척하던 김종서에게 내린 글이 수록된 1631년 간행의 <열성어제> 등 다양한 자료 30여점이 전시된다.
보물 제1463호 <용비어천가>는 훈민정음을 사용한 최초의 작품으로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모습과 세종의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다. 보물 제1893호 <역옹패설>은 세종의 명으로 집현전 학자들이 편성한 익재 이제현의 시문 비평집이며, 강원도 원주에서 간행된 것이다.
<법화경>은 일본 닥나무를 재배해 만든 종이로 찍은 책으로 종이 제조 기술에 관심을 기울인 세종의 모습을 살필 수 있으며, <당시삼체가법>은 경연에 소장된 책을 충청도관찰사로 부임하는 정인지에게 내려 간행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세종의 글씨는 남아 있는 것이 없는데 유일하게 전하는 <전의이씨족보>는 80세 노령에 100세 노모 앞에서 색동옷을 입고 어머니를 즐겁게 하는 등 효심이 알려지자 이정간의 품계를 올리고 직접 써 내린 글이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은 왕실 한글 편지첩인 <신한첩> 등 국가문화재 21종 93책을 포함, 고문헌 7만8000여 점을 소장해 고문헌의 보고(寶庫)로 불리고 있다.
전시기간은 오는 29일까지며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전시자료 설명회를 연다. 전시는 계명대 동산도서관 벽오고문헌실(7층)이며, 관람료는 없다.
최재성 동산도서관장은 “세종 즉위 600주년이란 뜻깊은 해에 학생들을 물론 많은 지역민들에게 성군으로 칭송받는 세종대왕을 간접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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