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대구경실련)은 버스 준공영제를 실시하고 있는 대구시의 버스 이용객이 해마다 줄고 있다며 사회적 대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28일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대구 시내버스 이용자는 일 평균 2015년 72만3739명, 2016년 67만6858명, 지난해 65만2657명, 올해 9월 기준 62만5556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객이 줄었다고 도시철도 승객이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 대구경실련은 도시철도 이용자는 일 평균 2015년 44만3000명, 2016명 44만6000명, 지난해 44만8000명 등 증가폭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대구지역 대중교통 이용자는 일 평균 2015년 115만6700여 명, 2016년 112만2500여 명, 지난해 110만600여 명으로 감소하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도 대중교통 이용자는 오히려 줄고 있는 것이다.
대구경실련은 연구용역 결과를 들어 시내버스 전면 공영제가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힘든 운영체계라고 했다. 대구시가 계명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수행한 ‘시내버스 운영체계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들어 서비스는 개선(증차 등)되지만 재원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노선권 강제회수가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공영제를 하면 증차 등으로 서비스가 개선되지만 해외 주요 도시 수준의 시내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시내버스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면공영제를 할 경우 2025년 기준 756억원(현 차량대수 기준)의 추가운영비가 늘어나고 해외 주요 9개 도시 대당 승객수를 기준으로 하면 2300대 정도의 시내버스가 필요한데, 대구 시내버스는 현재 1598대로 700여 대의 버스가 더 필요하다는 것.
시내버스 이용자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시내버스 서비스는 노선과 배차간격인데 대구시가 준공영제 시행 후 시내버스 노선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도시공간 구조 변화, 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대구경실련은 “대구시가 전면적인 노선 개편 때마다 반복했던 배차간격 단축 주장은 공허한 소리가 되고 말았다”면서 “이는 도시철도 개통 등을 이유로 시내버스를 줄였고, 노선 수요가 늘고 있음에도 시내버스를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 도시철도 개통이 오히려 시내버스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의 2015년 준공영제 혁신안에는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 함께 5년 간 2000∼25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이라고 했지만 오히려 재정지원금은 늘어난 반면, 서비스는 악화됐고 이용자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2020년까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29.4%에서 32.4%로 높이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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