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측정에만 1시간이라는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경보 발령에도 1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돼 어느 정도의 피해는 발생했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은 경보발령시간을 45분에서 3분으로 줄이는 대기오염 경보발령 자동화 사업을 1차로 완료했다. 2차로 ‘대기질 진단시스템’을 구축, 미세먼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
대기질 진단시스템 구축을 맡고 있는 송정한 박사에 따르면 이번에 구축하는 진단시스템은 농도만을 전달하는 현재의 시스템과는 달리 예측기능도 갖추고 있다.
시·도 단위로 이뤄지는 환경부 예보와 달리 1㎢ 격자 단위의 정밀 예보가 가능하며, 미세먼지 발생 시기는 물론 이동경로와 해소시기를 예측해 미세먼지의 피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송 박사는 설명했다.
송 박사는 2007년에도 대기측정망 자료를 이용, 대기오염의 원인을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여한 바 있는 이 분야 전문가이다.
경북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이다. 하지만 발생량과 경보 발생일수는 전국 상위에 속한다. 평균농도가 낮다 하더라도 단기간 고농도 노출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전국에서 세 번째 미세먼지 사전 예측 시스템 구축이라는 발 빠른 대처는 찾아가는 행정서비스의 모범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예산절감과 효과적 미세먼지 대응을 위해 대구시와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에 경북형 ‘대기질 진단시스템’의 공동 활용도 제안해 놓은 상태이다.
이경호 원장은 “경북은 올해 13곳의 대기오염측정소 증설로 모든 시·군이 대기오염측정소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며, “이로써 정확한 우리동네 미세먼지 예보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이고, 과학적인 대기질 진단을 통한 미세먼지 피해 사전예방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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