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이 신육종 기술 보급과 개발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를 창립하고 1월 11일에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이 신육종 기술 보급과 개발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를 창립하고 지난 11일 대전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발족식을 개최했다.
초대 회장은 경상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생명과학부 김재연 교수가 맡았다. 김정일 교수(수석부회장, 전남대학교), 김차영 박사(부회장,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장), 김상규 교수(한국과학기술원)가 임원으로 추대됐다.
최근 불어오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농생명 산업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신육종 또는 정밀육종 기술로 불리는 첨단 육종기술의 도래이다.
정밀육종 기술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도의 첨단 생명공학기술로 우리가 안전하다고 믿는 전통 교배육종 또는 기존 돌연변이 육종보다 더욱 안전성이 높고 품종개발 기간과 비용은 크게 줄어 소비자와 생산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신육종 기술로 알려졌다.
또한 정밀육종 작물은 어떤 외부유전자도 포함하고 있지 않아 기존 GMO 제품에 거부감을 갖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 이를 활용한 신기술과 신품종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 산학연 연구자들이 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를 창립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경상대학교 김재연 교수는 “우리 연구회는 농생명 정밀육종 기술 연구개발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신육종 기술이 산업적으로 조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취임사를 통해 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는 ▲온라인을 통한 신육종 관련 지식 및 기술을 신속하게 보급ㆍ공유하고 ▲회원간 연구정보 교류를 위한 공식ㆍ비공식 토론의 장을 마련하며 ▲연구성과물 공유를 통한 국내 연구 시너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국민들에게 신육종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등의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족식은 기초과학연구원 주최 유전자교정워크숍과 함께 250여 산학연 연구자의 참여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연구회는 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생명자원센터를 통해 분양할 작물유전체교정에 사용될 수 있는 유전자가위 벡터 30여 점을 공개했다. 앞으로도 연구회는 회원들의 연구성과물을 함께 공유하는 ‘공유의 연구학술문화’ 확산에 앞설 계획이다.
정부는 최근 총 760억 원(정부 570억 원, 민간 190억 원) 규모의 차세대 농작물 신육종기술 개발사업을 2020년부터 2026년까지 7년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대규모 투자와 250여 명이 참여했던 지난해 11월 대전 생명공학연구원에서 개최된 농생명유전체교정 학연산교류회와 이번 신육종혁신기술연구회 발족식에서 나타난 산학연 연구자들의 고양된 연구개발 의지는 한국의 신육종 기술개발의 밝은 미래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김재연 교수는 특허출원과 논문발표로 본 한국 연구자들의 기술력은 현재 세계 10위권이지만 정부 투자와 연구자의 뜨거운 열기를 감안할 때 5년 내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정밀육종 작물의 상업화,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동력화를 위해서는 이런 첨단기술의 상업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의 발 빠른 제도적ㆍ행적적인 지원이 관건이라며 정부의 신속한 육성책 대응을 주문했다.
김재연 교수는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 50대 석유화학기업 중 4개나 가진 석유화학산업의 선진국이 된 것처럼 첨단의 정밀육종 기술을 통해 파프리카를 직접 파는 1차농업이 아니라 g당 가격이 금값의 2배인 ‘농업반도체’로 알려진 종자를 생산하는 첨단 선진농업 한국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어 “GMO와 달리 어떤 외래유전자도 포함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어떤 전통육종보다도 더 안전한 정밀육종 작물 출현은 미래 농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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