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우럭조개 치패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기장군(군수 오규석)은 먹이사슬 관계의 다양성을 활용해 건강한 연안 생태 환경 조성은 물론 어업인 소득원 개발을 위한 패류자원개발 시험연구의 일환으로 26일 기장군 장안읍 해역 일원에 왕우럭조개 종자를 시험방류한다고 밝혔다.
해조류의 경우 광합성을 통해 산소와 영양물질을 만드는 1차 생산자 역할뿐 아니라, 해양생물의 직접적인 먹잇감이 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의 있어서 중요한 지위에 있으나, 연안해역 갯녹음현상(백화현상)으로 해조류 서식공간이 위협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어업인들의 중요한 소득원이 되고 있는 전복은 해조류를 먹이로 하기 때문에 해조류 서식지 확대에 위협이 되고 있어 건강한 해양생태계 유지는 물론 어업인 소득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먹이사슬의 패류자원 개발은 시급한 입장이다.
이에 기장군해조류육종융합연구센터(이하 기장군연구센터)는 기장 전연안해역을 중심으로 해양저질 여건개선, 종자크기, 방류시기, 방류밀도 등 방류조건별 다양한 해역실험을 통한 지속적인 시험연구로 기장연안 해역의 해조숲을 보호하고 어업인들의 새로운 소득품종 개발에 집중, 효율적 자원조성 방안을 마련했다.
기장의 우수한 해양환경을 활용해 해조류이외에 유기물을 섭식하는 왕우럭, 개조개 등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총사업비 8억원을 투입해 패류특화단지를 조성한다.
왕우럭조개는 진판새목 개량조개과의 연체동물로 살을 일부 껍데기 밖으로 내놓고 다니는 대형패류로 우리나라와 일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간대에서 수심 20m 사이의 사니질 밑에 서식하며, 감칠맛이 있고 씹는 맛이 좋아 인기가 많은 품종이다.
일본명인 ‘미루쿠이’는 껍질에 ‘미루’라고 하는 해조류가 자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우리나라 부산·여수·울산·속초·강릉·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에서는‘부채조개’라 부르며 인천에서는 ‘주걱조개’, 거제에서는 ‘껄구지’라고도 불린다.
왕우럭조개는 한 마리당 최소 1만원에서 2만원을 호가하는 경제성 있는 명품조개로 기장군에서는 2014년부터 어업인, 패류전문가 등의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기장연안 해양 상황에 맞는 체계적 성장연구를 위해 국립수산과학원과 협의를 거쳐 종자크기 10㎜ 수준의 왕우럭조개 2만미를 시험방류하는 것이다.
이번 방류는 NGO 지구환경운동연합본부 기장군지회, 지역주민 등 30여명이 동참하며, 왕우럭조개 종자 방류뿐 아니라 해양쓰레기 수거 등 연안환경정비를 병행 실시한다. 민간단체 등의 적극적 참여로 건강한 연안생태 조성을 위한 공감과 다시금 해양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본다.
기장군연구센터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고가 패류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다양한 시험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화단지 조성 시 지역어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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