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북 도내에서 연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은 696명으로 하루 평균 1.9명꼴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 당 26.0명으로 전국의 24.3명보다 1.7명이 많고 OECD 국가 평균 11.9명보다는 14.1명이 높다.
도는 정신건강 기반 구축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목을 차단하는 등 ‘2019 자살예방시행계획’을 수립해 확대·추진한다.
경북도청
# “촘촘한 생명안전망 구축… 생명 살린다”
2015년 보건복지부의 심리부검 결과발표를 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88.4%가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이 가운데 우울증이 74.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정신질환으로 약물 치료를 받거나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상담을 받은 사람은 각각 15%, 25.1%에 불과했다.
경북도는 지역은 넓은 반면 정신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거나 기초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시군이 많아 접근성이 더욱 낮은 것. 이에 도는 센터가 미설치된 9개 시군에 올해까지 센터 설치를 완료하고, 사례관리 등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을 지속 충원하고, 역량강화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도내 곳곳에서 살아가는 위기자를 찾아 생명을 지켜내는 생명지킴이 2만6000명을 양성하고, 생명사랑 기관으로 125곳 파출소를 추가 지정, 동네 병·의원과 약국을 포함 총 700곳을 운영, 보다 촘촘한 생명안전망을 구축해 나간다. 아울러, 생명지킴이가 실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즉시 해당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하고, 추후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웹 시스템도 구축 배포해 보다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연계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자살예방 환경 조성… 생명 구한다”
경북도는 도농복합지역이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에 비해 농약음독이 약 2배 정도 높고 농림어업 종사자 비율도 높다. 이에 지금까지 한국자살예방협회 공모와 일부 자체 예산을 확보해 제한적으로 추진해오던 ‘생명사랑 마을 조성사업’에 3억3000만원을 들여 전 시군으로 확대, 올해 2000 농가에 농약안전보관함을 보급할 계획이다. 해당 마을 주민들에게는 정신건강검진과 교육, 프로그램 운영, 마을 대표 주민의 생명지킴이 활동을 지원한다. 자살위험군에 대해서는 상담 및 전문치료기관 연계 등의 서비스 제공으로 농촌지역의 충동적 음독을 차단하고 마을 내 생명존중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외도 응급실을 내원하는 자살시도자를 해당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에는 35곳의 응급의료기관에서 103명이 연계돼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올해에도 보다 많은 자살 시도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응급의료기관과의 간담회를 지속 실시하고 종사자에 대한 장려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 “생명존중 문화 조성… 생명사랑 이어간다”
경북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65세 이상 어르신의 자살 사망률은 42.5명으로 OECD 국가 평균(18.4명)보다 약 2.3배가 높다. 이에 따라 도는 어르신 2만명을 대상, 자살사고, 우울 등을 포함한 5가지 정신건강검진을 실시해 고위험군에 대한 사례관리, 정상군에 대한 회상프로그램 운영과 교육으로 노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건강백세’사업을 중점사업으로 확대 추진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자살률 감소를 위해 도와 교육청, 시군, 학교가 협조체계를 구축, 학교를 기반으로 예방에서부터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적인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성장학교’ 사업을 오는 4월부터 80개 중·고등학교에서 확대·운영한다.
도 김재광 복지건강국장은 “자살문제는 우리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과제로 도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며, “차질없는 사업 추진으로 귀한 생명을 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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