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요신문] 김재환 기자 = 고양시는 잘못된 학생 수요예측으로 발생한 ‘킨텍스 인근 학교부족 사태’에 대해 교육청과 사업시행자 측의 조속한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27일 밝혔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인근은 아파트 3천4백 세대와 오피스텔 5천여 세대 등 총 8천6백 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위 개발단지다. 이 중 대화동 꿈에그린 아파트는 준공처리 전으로, 1천8백8십 세대 입주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신설되는 초등학교는 한류초 단 1곳이다. 이마저도 신축공사가 6개월 지연돼 9월 개교한다.
이 때문에 당장 2월 말 입주하는 초등학생 가정에서는 발을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한류초가 개교하기 전까지 반년 동안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 장촌초까지 통학해야 할 뿐만 아니라, 등교하는 동안 위험천만한 10차선 대로 1~2곳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중학교의 경우 단 한 곳도 신설되지 않아 학생들이 인근 6개 중학교로 배정된다. 다른 개발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3월, 6월에 각각 입주 예정인 ‘킨텍스 현대힐스테이트 오피스텔’ 및 ‘포스코 더 샵 그라비스타 오피스텔’에 입주하는 초등학생들은 약 1.2㎞ 이상 거리의 한내초로 배정받게 된다. 가까운 곳에 학교가 신설되지 않는 이상 지속적으로 통학버스를 운영해야 한다.
발단은 잘못된 학생 수요예측이라는 여론이 높다. 교육청 측에서 저출산 추이에 따른 빈 교실 발생을 우려한 나머지 최소한의 법적 기준을 총족하는 선까지만 학교를 설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거리 통학으로 인한 불편과 대로 횡단 시의 안전문제, 1년에 두 번 전학으로 인한 혼란 등을 겪을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해 교육청이 학교배치를 충분히 검토하고, 신설 학교 설립에 더 신경 썼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가까운 곳에서 교육을 받을 학습권을 침해당한 것이다. 더군다나 위험천만한 통학환경으로 철저한 안전망이 구축되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와 교육청이 면밀히 협의해 한류초 준공을 앞당겨야 한다“며 ”나아가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더 이상 학생들이 고통 받지 않기 위해 곧 입주 예정인 대규모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교육청에서 조속히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기반시설 완료 전에 조기 입주하는 아파트에 대해 학교개교 시기, 기반시설 진행정도 등에 따라 면밀히 검토해 사용검사를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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