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곤 시장이 14일 대우조선 협력업체 관계자 15명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남=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김해시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협력업체와 지역경제 보호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시는 최근 김해 소재 협력업체 방문에 이어 14일 시청에서 허성곤 시장 주재로 협력업체 관계자 15명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에 관한 본 계약을 체결한데 따라 지역 협력업체들이 우려하는 사항을 듣고 최대한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세계 1, 2위 조선사의 인수합병이 진행되면 저가수주 경쟁이 사라져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 있는 반면 울산 현대중공업 위주로 일감이 배정돼 김해, 창원, 거제 등 도내 협력업체들은 일감이 줄어 경남의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간담회 참석업체들은 대우조선해양은 김해, 거제, 창원, 부산 녹산 등지의 협력업체에서 조선 핵심 기자재를 조달하는 반면, 현대중공업은 자회사를 통해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대우조선이 매각되면 김해지역 협력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돼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진단했다.
김해에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396개 조선기자재업체가 조업 중이다. 지난해 조선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김해시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100억 원을 조선기자재업체에 지원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했다.
김해시는 앞으로도 지역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자금 지원은 물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허성곤 시장은 “모든 일감이 현대중공업 중심의 협력사에 우선 배정되면 도내 소규모업체부터 차례로 도산하게 돼 결국 감당할 수 없는 대량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련 지자체장들과 경남도와 협력해 정부에 현장 상황을 제대로 전달하고 피해 예방을 건의하는 등 대우조선 협력사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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