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로봇랜드 조감도
로봇랜드는 민관합동 개발방식으로 진행되며 사업비 7000억 원(국비 560억 원, 경상남도 1000억 원, 창원시 1100억 원, 민자 4340억 원)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다. 2014년 울트라건설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대우건설이 참여하면서 민간사업비가 100% 확보됐다. 이후 사업은 탄력을 받아 이제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남 중부에 위치한 로봇랜드가 개장되면 부산·경남의 중심에 위치한 관광 메카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안 관광벨트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미래 경남의 주력산업인 관광업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에 맞춰 국제행사도 마련된다. 로봇랜드 개장 이후 첫 번째 행사인 ‘2019 세계로보월드컵 & 컨퍼런스 대회’가 8월 8일부터 9일간 창원컨벤션센터와 경남로봇랜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해외 700명, 국내 300명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경남로봇재단 측은 이 대회로 인해서만 생산유발 효과 92억여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9억여 원, 고용유발효과가 64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과 계획에도 불구, 로봇랜드가 연계 교통망이 미비됨에 따라 반쪽짜리 개장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 낭비와 국고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먼저 남해안 관광발전의 핵심축이 될 창원시와 거제를 잇는 국도 5호선인 일명 이순신대교가 관계 기관 간의 이해관계로 무기한 연기됐다. 랜드로 진입하는 창원시 진동-구산면 확장공사도 미 준공상태다.
로봇랜드에 진입하는 연계도로인 창원시 진동과 구산면 간의 도로는 도로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지만 로봇랜드 개장에 맞춰 준공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로봇랜드를 찾는 관광객은 차량증가에다 공사로 인한 불편까지 더해져 엄청난 교통대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동과 로봇랜드 간의 도로는 2차선 도로로 굴곡이 많으며 외길로 한번 교통정체가 발생하면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특히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못한 로봇랜드 측의 섣부른 개장은 오히려 관광객에게 다시는 찾지 못할 곳으로 로봇랜드를 각인시키도록 만들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힘들다.
이외에도 로봇랜드 주변의 주요 도로가 아직 미준공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거제-마산간3(국도5호선) 국도건설공사와 거제-마산간2(국도5호선) 국도건설공사는 모두 2020년 6월께 준공한다. 경남로봇랜드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강구하고 있다. 교통정체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민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