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한자연구소는 27일 이장우 영남대학교 명예 교수를 초청하여 한자문화 석학 연속강좌 제5강을 개최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소장 하영삼)는 지난 27일 멀티미디어관 301호에서 이장우 영남대학교 명예 교수를 초청해 한자문화 석학 연속강좌 제5강을 개최했다.
이번 석학 강좌는 ‘무슨 책을 보고서 한시를 지을 것인가?-현대 통행 중국 사전과 한국 사전과 시운서의 비교 검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한시를 지을 때 운서를 이용하면서 부딪치는 문제점의 실례와 어떻게 하면 ‘어정시운(御定詩韻)’ 같은 책을 지금 한국에서 시를 짓는 사람들에게 가장 이용하기에 편하고 효율적인 지침서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를 제안하는 내용으로 진행했다.
강연과 토론에서는 한국의 한시 작법을 위한 국가적 표준 마련 시급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중국과 한국의 정통 운서들조차 저자의 판단과 음운 체계에 대한 인식 등의 문제로 수록한 글자의 운이나 성조를 다르게 수록하고 있다.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정조 때 만들어진 ‘전운옥편(全韻玉篇)’과 이를 기준으로 헌종 때 제작된 ‘어정시운(御定詩韻)’을 이을 통일된 표준제정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작업이 추진된다면 중국이나 일본보다 더욱 정통하고 규범적인 한국적 시작(詩作) 전통과 표준의 마련을 통해 한자문화권의 새로운 전형으로 거듭남은 물론 한국의 지역적 분기의 묵은 문제도 해결되길 희망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이날 강연과 토론을 반영해 앞으로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에서는 우리의 한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편리한 검색 시스템 제작, 파음자 반영, 품사 반영 등 현재적 의미에 맞는 시작(詩作) 표준 운서를 제작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부산대 김병권교수, 경성대 정경주교수, 부경대 김창경교수, 동의대 강경구교수, 한국해양대 김태만교수, 동서대 하강진교수 등 학계와 김종대(퇴계학부산연구원), 금용두(한국한시협회) 등 부산지역 한시 관련 권위자들과 한시협회 회원 3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경성대학교 한국한자연구소의 한자문화 석학 연속강좌는 인문한국플러스(HK+) 한자문명연구사업단의 석학 초청 강좌로, 매월 한 차례 한자문화 관련 분야의 권위자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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