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지하1층에 위치한 러브캣 매장에서 한 여성고객이 최근 반응이 좋은 미니백을 살펴보고 있다.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국내외 유명 핸드백 브랜드와 함께 가성비에 개성 있는 디자인의 신진 브랜드가 약진하면서 국내 핸드백 시장에 절대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가치를 표현하는 고가의 핸드백이 여전히 사랑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SNS 등을 통해 입소문 난 20~40만원 사이의 중저가 핸드백과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디자인 브랜드가 여심을 자극하며 유명 브랜드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정보통신에 능통한 밀레니얼 세대(1980초~2000년대 초 출생자)들이 핸드백 세대 소비세력으로 대거 등장하면서 핸드백 시장에도 변화되고 있다.
과거 많은 소비자들의 상품 선택 기준이 브랜드 위주였다면 이제는 단지 유명 브랜드보다 온라인이나 SNS를 통해 상품을 비교하고 디자인,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 후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3년간(16년~18년) 핸드백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소폭 감소했다. 반면 가성비가 우수하거나 독특한 컨셉의 브랜드는 고성장률을 보였다.
특피 전문 브랜드 ‘카바스잘모이’, 뉴욕 스트리트 감성의 ‘오야니’,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핸드백 리뽀의 경우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지지난해 대비 각 110.6% 29.6% 11.6% 를 기록하며 핸드백 구매가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트렌드로 변화되고 있음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
이에 유통가도 변화하는 핸드백 시장에 맞춰 이색적 상품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지하1층에 위치한 특수 피혁 전문 브랜드 ‘카바스바이잘모이’에서는 악어와 타조 뱀 등으로 만든 특수 가죽 핸드백을 판매한다. 가격대는 최저 10만원대로 타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구매가 가능하다.
국내 핸드백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도 인기상품 다각화를 통해 시장을 겨냥했다. 지난해 출시 이후 2천개 이상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던 ‘헤더(군더더기 없는 모던한 실루엣이 특징인 가방)’ 라인에 신규 색상을 추가해 미니백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교통카드,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작은 크기의 핸드백 인기를 반영한 것으로 4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또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지하1층 행사장에서 미니 핸드백 특집전을 진행한다. 오야니 메트로시티 세인트스코트 등 14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 행사에서는 봄 시즌에 어울리는 미니백을 30~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홍성욱 잡화 팀장은 “최근 핸드백 시장의 구매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며 “전환기를 맞은 핸드백 시장에서 트렌드 변화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경쟁력을 발휘해 가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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