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까지 지역차원 구체적 대응 방안 담아… 총 2884억원 투입
이철우 경북지사
[안동=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경북도는 식량작물, 과수, 축산 등 전국 최대 산지이다. 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5~7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유통경로가 존재해 수급관리 및 유통 효율화에 애로가 있다. 그동안 통합마케팅, 브랜드화, 직거래, 수출, 농식품 가공 등 가시적 성과와 지속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생산농가들의 안정적인 가격과 판로확보에 고충이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8일 자신의 농정 핵심인 ‘농식품 유통혁신’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이 내놓고 한 말이다.
경북도는 이날 2023년까지 향후 5개년에 걸친 경북 농식품 유통혁신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부문별 실천과제와 투자계획, 추진목표 등을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선도(First), 혁신(Innovation), 가치창출(Create value)을 핵심가치로 삼고, 유통구조 개선, 판로확대, 유통환경변화 대응, 안전 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 5개 부문에 걸쳐 20개 세부실천과제를 담고 있다.
정책대상에 따른 투-트랙(Two-track) 전략도 눈에 뛴다. 중·대형 농가에 대해서는 산지유통, 도매시장 등 관행 유통시스템의 효율화를, 고령·소농 등 취약층의 경우 로컬푸드, 직거래, 사이버 마켓 진출 확대 등 지역단위 판매 채널을 확충한다는 것.
도는 프로젝트 추진에 소요되는 투자재원은 올해부터 5년간 국·도비 기준으로 2884억원(국비1527, 도비1357)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경북도청
다음은 부문별 제시된 실천과제이다.
# 유통구조 개선
도는 과수 중심의 통합마케팅 강화, 농가 조직화를 통한 계열화 체계 구축, 도 통합브랜드 ‘데일리’ 브랜드파워 강화, 유통(상품화)시설 확충으로 품질 고급화 촉진, 정책자금(저리 융자) 지원 등을 제시했다.
# 판로확대
이를 위해 온라인·모바일 등 신유통채널 진출 강화, 수출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 지원, 가격변동성 완화·농식품가공기업 육성,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 등 직거래 활성화,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농산물 소비촉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 유통환경변화 대응
도는 1인소비·신선편이·즉석조리 등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제품 개발하고, 풍·흉작 등 홍수(일시)출하 방지대책 강구 및 기후변화 대응·스마트 농업 확산, 지역순환 먹거리 체계 구축으로 공적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안전먹거리 공급체계 강화
실천과제로는 친환경농산물 생산 확대·GAP·HACCP 등 농식품 안전관리 체계 구축, 농산물안전관리제도(PLS, 원산지표시제 등) 지속 홍보, 미래 소비자 확보를 위한 식생활·식문화 교육 강화 등이다.
# 시행주체 간 소통·협치 강화 위한 거버넌스 구축
도는 농식품 유통전담 기관으로 정책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재)경북도 농식품유통교육진흥원을 오는 12일부터 본격 운영한다. 아울러 산·학·연·관 관련 전문가 70명으로 구성된 정책 자문기구인 농식품 유통혁신위원회도 곧 발족시킬 예정이다. 생산자, 기업체, 관련 유관기관 등 애로·고충사항을 상담하고 해결해 줄 종합상담소도 2020년 상반기내에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20개 실천과제를 통해 2023년 통합마케팅 취급액 8000억원, 직거래 매출액 2000억, 농식품 수출 7억 달러, 통합쇼핑물(사이소) 매출 200억원 등 지역 농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6차산업 육성과 스마트 팜 확충으로 일자리 창출 2300명, 농식품기업 신규인력 고용 750명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산지유통시설을 135개까지 늘려 나가고,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도 현재 47곳에서 70곳으로, 과수 APC 경유율도 27%에서 50%로, 스마트 팜은 800ha까지 확대하는 등 관련 인프라도 지속 확충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프로젝트가 민선7기 농정 목표인 ‘제값 받고 판매 걱정없는 농업 실현’의 모토가 될 것”이라며, “당장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멀리 본다는 자세로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에 한층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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