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삼성전자 매장에서 고객이 새로 출시된 제트 무선청소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까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청소기 매출이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따르면, 다이슨의 경우 무선청소기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매출이 3년전보다 227%나 증가했다. LG전자도 올 1~3월 무선청소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0%나 신장하는 등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가전 구매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혼수가전 상위 5개 제품 판매량 순위를 조사한 결과, TV, 건조기, 냉장고, 공기청정기에 이어 무선청소기가 세탁기와 에어컨보다 판매량이 많은 5위를 기록하며 혼수가전 인기품목도 바뀌었다.
이렇듯, 무선청소기의 인기는 다이슨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를 선보이면서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독특한 디자인과 흡입력 등 뛰어난 성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했다.
2016년까지만해도 다이슨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사실상 무선청소기 시장을 독점했지만 2017년 LG전자에서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A9’와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물걸레 기능까지 더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청소기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14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가전업계에서 성능이 대폭 향상된 제품을 속속 선보이면서 판촉전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물걸레 흡입구에 기존의 극세사 패드 대신 바닥에 묻은 기름때 등을 닦아낼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청소포를 출시했다. 일회용 청소포는 극세사 패드와 마찬가지로 자동으로 물이 공급돼 촉촉하게 바닥을 닦을 수 있다.
또, 구부려서 사용할 수 있는 틈새 흡입구와 가구의 위쪽 등을 청소하기에 편한 흡입구, 연장 호스 등으로 구성돼 청소하기 힘든 곳의 먼지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꼼꼼 3종 키트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에서도 ‘파워건’에 이어 지난 2월 무선청소기 신제품 ‘삼성 제트’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업계 최고 수준인 최대 200와트(W)의 흡입력과 최대 60분 사용,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은 99.999% 배출 차단, 물걸레 청소가 가능한 브러시도 탑재해 큰 관심을 끌면서 출시 이후, 청소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0% 이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기준)
이에 뒤질세라 다이슨에서는 4월들어 신제품 무선청소기 ‘다이슨 V11 컴플리트’를 새롭게 내놨다. 컴플리트는 손잡이 부분에 달린 LCD 화면으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고 청소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청소기 헤드와 모터, 배터리에 총 3개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탑재해 바닥 유형에 따라 청소를 최적화했고, 기존 다이슨 싸이클론 V10보다 흡입력 15% 개선, 배터리도 충전 없이 60분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테팔에서도 맞춤형 액세서리로 편의성을 강화한 ‘테팔 에어포스 360 올인원’ 2종도 최근 선보였다. 구석진 곳, 뭉친 먼지, 소파, 틈새, 차량용까지 특화된 총 10개의 맞춤형 액세서리로 구성된 TY9286 모델과 냉장고나 선반 위 높은 곳의 먼지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는 업탑 브러시를 포함한 총 9개의 맞춤형 액세서리로 구성된 TY9253 모델은 구석구석 강력한 먼지 제거가 가능하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는 무선청소기 구입 고객대상 다양한 프로모션도 전개한다. 다이슨은 신제품 출시에 맞춰 4월한달간 V11컴플리트 제품 구매 고객께 스탠드 거치대를 선착순 증정하고, LG전자 매장에서도 4월 말까지 코드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께 최대 16만원 모바일 상품권, 삼성전자에서는 4월 15일부터 21일까지 제트 무선청소기를 구매하면 최대 5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영남지역 MD팀 박동진 가전 치프바이어는 “흡입력이 유선청소기 못지않게 개선되면서 사용이 편리한 무선청소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까지 잦아지고 기능도 다양해진 무선청소기들이 대거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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