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유기견에서 부잣집 개로 인생역전.’
한때 코네티컷의 유기견 보호소에서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처량한 신세였던 ‘조니’는 좁은 창살에 갇힌 채 매일 불안에 떨고 있었다. 뼈가 앙상할 정도로 말라붙은 몸에 쑥 꺼진 두 눈을 보면 당장 내일 쓰러진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조니’에게 인생역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보호소를 찾았던 한 부부가 ‘조니’를 보고 마음에 든 나머지 그 자리에서 입양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으로 ‘조니’의 인생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대반전을 이루었다.
우선 ‘조너선 워렌’이라는 근사한 새 이름을 갖게 되었고, 아만다 클렉커(31)와 제레미 워렌(37) 부부가 거주하는 뉴욕의 어퍼 이스트사이드 아파트에서 함께 거주하게 됐다. 뿐만이 아니었다. 주인과 함께 틈나는 대로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풍요로운 생활도 누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조너선’이 방문한 나라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등이며, 가는 곳마다 인증샷을 남기면서 SNS에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사진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 워렌 부부는 “조너선에게 좁은 창살 밖의 넓은 세계를 보여주는 것도 목적이지만, 이를 통해 유기견을 둘러싼 부정적인 시선이 조금이나마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내셔널인콰이어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