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형 호텔’은 시행사가 일반인에게 객실을 분양하고, 전문 운영사가 호텔을 맡아 운영하면서 생기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5~6년 전부터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부산 관광객이 많은 해운대의 경우 호텔을 운영해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광고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운대에 우후죽순 들어선 분양형 호텔은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면서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부산 해운대 곳곳에서 시행되는 분양형 호텔이 지역사회 문제화 되면서 열에 일곱은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금리가 사실상 제로금리에 가까운 요즘 두 자리 수의 수익률이라면 투자자들의 마음도 흔들릴만하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률은 환상에 가깝다는 게 현실이다.
분양형 호텔에 투자를 권유하는 사업자들은 보통 투자수익률과 입지의 장점만을 부각해서 보여준다.
보통 1~2년간 7~8% 안팎의 연간수익률을 보장한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보장기간 수익률이 채 2%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
호텔 운영사에 대한 세부사항, 공증서의 법적효력, 수익률보증기간 이후의 수익,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의 대책, 운영사항에 투자자가 미칠 수 있는 영향, 경영악화 시 청산문제 등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다.
해운대센텀호텔 전경.
이런 가운데 최근 해운대센텀호텔이 경영 정상화를 이뤄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국내 최초 분양형 호텔로 문을 연 ‘해운대센텀호텔’은 그동안 전 운영사와 소유주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 호텔의 전 운영사 대표는 수십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두 번이나 구속되고 소유자들과 심한 갈등을 빚으며 수차례에 걸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16년 12월말 전 운영사의 위탁운영 기간이 종료됐으나, 당시 소유주들의 극심한 분열과 분쟁으로 관리단조차 만들지 못해 호텔은 운영중단이 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해운대센텀호텔 운영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은 건 현 운영사인 ㈜한창어반스테이(한창)이다.
당시 과반이 넘는 소유주들은 충분한 법적검토를 통해 합법적으로 한창을 해운대센텀호텔 운영사로 지정했다.
하지만 일부 소유주들이 이에 반발해 법원에 제기한 ‘부동산명도단행가처분’이 인용되면서, 강제집행 시도 등으로 인해 해운대센텀호텔은 한동안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지난 3월 28일. 이날 관리인 선출에 대한 불법성이 확인돼 대법원의 일치된 판결에 따라 관리단대표 선출 결의가 무효로 판정나면서 법정분쟁이 비로소 종결됐다.
한창어반스테이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정상운영 중인 해운대센텀호텔을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무참히 짓밟아버린 ‘관리인 및 일부 소유주들로 인해 명도 등의 분쟁이슈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으나, 끝까지 적법한 운영 주체인 당사를 믿고 이번 판결이 나오기까지 기다려준 소유주, 여행사 등 파트너, 관계기관 및 관청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 경기 위축 상황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해운대센텀호텔을 찾는 고객들에게 정성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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