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재보선이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채 17대 국회가 개원했다. 이번 재보선에선 한나라당이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제주도지사 등 3개 광역단체장을 석권하면서 박근혜 대표가 위상을 공고히 했고 민주당도 전남도지사직을 차지하면서 한화갑 대표 중심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은 '김혁규 총리 카드 무산'과 당 지도부 책임론이라는 난제를 끌어안게됐다. 정치개혁에 대한 벅찬 기대 속에 새롭게 문을 연 17대 국회 첫날, 신임 김원기 국회의장의 잰행 아래 노무현 대통령이 개원연설을 하는 동안 여야 정치인들은 저마다 이런 생각을 떠올리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