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총선 이후 첫 대표 회담을 가진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 ‘대외 특사 파견설’이 나돌고 있다. 정 의장의 경우 입각이 유력한 가운데 일각에서 ‘대통령 특사로 외국에 나가 재충전의 시간으로 갖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태. 한편 노무현 정부의 통일정책 수립에 참여했던 한 학자에 의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표의 대북 특사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 의장과 박 대표의 ‘특사 파견설’이 나오는 것은 이들이 차기 대권을 넘볼 만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러나 이들과는 대조적으로 총선 참패 이후 정계은퇴 선언에 이어 불법 자금 문제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주변은 너무 쓸쓸하게만 보인다. 정 의장과 박 대표 주변에 나도는 ‘특사설’을 지켜보며 JP가 혹시 이런 생각을 떠올리지는 않았을까.
[글·구성 = 천우진 기자,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