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에서 10선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한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지난 19일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70년대 초반부터 한국 정치를 이끌어온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총재 등 이른바 ‘3김’이 모두 정치무대에서 완전히 퇴장해 ‘3김시대’란 단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박정희 정권부터 DJP 공동정부까지 ‘영원한 2인자’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김 총재. ‘은퇴 꽃다발’을 바라보며 과연 노(老)정객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익살스런 네티즌들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김 총재가 이인제 부총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이런 식의 대화를 상상해보진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