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취임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지난 14일 한나라당 대표실을 찾아 최병렬 대표와 첫 만남을 가졌다. 형식상 당의장직에 새로 오른 정 의장의 인사방문이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당의장 선출 전당대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과 의석 수를 바꾸자”고 ‘주창’한 정 의장과 원내 제1당 수성을 자신해온 최 대표가 서로의 당명을 비꼬는 등 불꽃 튀는 신경전을 연출한 것.
얼마 전 불법 대선자금 관련 혐의와 개인 비리 혐의로 한나라당 의원 5명, 열린우리당 의원 2명이 구속수감되는 등 당내 문제만으로도 두 당대표의 머리가 어지러울 법한 상황이었지만 총선 전 기선 제압을 위한 ‘기싸움’엔 한 치 양보도 없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두 당대표가 처음으로 만나 나눈 대화 중에 혹시 이런 대목이 있지는 않았을까.
[글·구성 = 천우진 기자, 사진 = 이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