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을 접견했다. 이날 미국의 ‘이라크 추가 파병’ 요구에 대한 한·미 양측의 의견이 교환된 후 럼즈펠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추가 파병 결정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한국측이 제안한 ‘3천 명 수준의 재건부대 중심 파병안’ 수용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럼즈펠드 장관은 즉답을 회피했다. 미국측의 ‘5천 명 이상 전투병 파병’요구 철회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럼즈펠드 장관의 다소 불편한 반응을 볼 때 노 대통령과의 대화 중에 제법 날카로운 신경전도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마치 나라 대 나라의 명운을 건 한판 승부처럼.
[글·구성 = 천우진 기자, 사진 = 청와대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