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사태가 남긴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은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 그리고 원내 제1당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와 내년 총선에서 재도약을 꿈꾸는 제4당 자민련 김종필 대표. 군 잔치의 풍성한 볼거리가 아련한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었을까. 이날 ‘여야’ 4당 대표들은 서로 격의 없이 환담을 나눴다. 최근 당적 이탈 논란으로 ‘거대 야권’과 껄끄러운 관계를 맺어온 노 대통령도 잠시 시름을 잊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무당’ 대통령으로서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4당 대표들을 바라보는 노 대통령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과연 군 사열을 지켜보면서 ‘한국호’의 지도자들은 무슨 생각을 떠올렸을까.
[글·구성 = 천우진 기자, 사진 = 청와대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