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엘리든 플레이 여성복 매장에 다양한 여름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이 여름 티셔츠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부산=일요신문] 박영천 기자 = 4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지만 유통가는 벌써부터 여름상품들이 대거 출시하며 여름모드로 돌입했다. 기온변화로 인해 초봄까지 이상한파가 이어지는 등 봄의 시작은 늦어지고 여름이 빨리 찾아오면서 유통업체의 시즌 마케팅도 변화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010년 대 (2010년~2017년) 들어 봄 지속 기간은 평균 77.4일로2000년대 86.1일과 비교해 8.7일, 1970년대 보다는 보름가량인 14.7일이나 줄어드는 등 봄 시즌 기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
짧은 봄, 긴 여름이라는 인식의 보편화되면서 금방 찾아올 여름을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의류, 패션잡화는 물론, 주방,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여름상품이 예년보다 빠르게는 한 달 이상 서둘러 출시하고 있다.
실제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패션의류 매장에서는 봄 상품을 밀어내고 여름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매장입구 메인 마네킹에 여름 신상품을 연출하는 브랜드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고, 행거에도 봄 대신 여름상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엘리든 플레이, 베네통 등 여성복에서는 여름상품 입고가 크게 늘어 현재 매장의40~80%까지 여름제품으로 채워졌다. 몇몇 브랜드에서는 민소매 티셔츠와 원피스 등 바캉스 시즌에 볼 수 있는 여름 성수기 패션까지 선보이고 있다.
미소페, 슈콤마보니, 금강제화, 랜드로바 등 구두매장에서는 지난 3월부터 샌들과 슬리퍼 등을 출시하며 여름을 기다리는 고객맞이에 나섰고, 스포츠의류 매장에는 트레이닝복 등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반팔, 반바지 등 여름상품으로 채워졌다.
침구매장에서는 지난해보다 한 달 여나 빨리 인견, 지지미 등 여름 이불 출시와 함께 30~50% 품목 할인행사에 돌입했고, 가전매장에서는 에어컨 판매 프로모션과 선풍기 진열판매 등 냉방가전 판촉전도 벌써 시작되고 있다.
최근 20도를 오르내리는 등 초여름 날씨를 기록하면서 여름상품 판매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영캐주얼 매장의 경우, 지난 주말(19일~21일)이 2주전 주말보다 여름상품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여름의류 판매량이 50% 이상 증가했다.
강해진 햇살로 인해 자외선 차단제품의 판매도 크게 늘어 화장품 매장의 선크림 제품도 2주전보다 20% 가량 판매량이 늘었고, 패션과 함께 미세먼지,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글라스 매출도 15%나 증가했다.
에어컨 수요도 매년 빨라지면서 1~4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43%나 증가하는 등 여름시즌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쇼핑 홍보팀 정호경 팀장은 “여름이 빨라 찾아오면서 유통업계가 봄 물량을 줄이는 대신 여름 상품 확대와 출시도 앞당기고 있다”며, “최근 20도를 웃도는 초여름 기온을 기록하면서 고객들의 관심도 높아져 상품 행사와 프로모션 등도 예년보다 빨리 전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