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최종 검증결과 보고회 모습. 왼쪽부터 송철호 울산시장,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김정호 국회의원.
먼저 김해가 지역구인 김정호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최종 검증결과 보고회가 4월 24일 오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보고회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 부·울·경 지역 국회의원, 광역의원 및 기초지자체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김정호 검증단장은 1부 검증결과 발표를 통해 국토부의 정책결정 과정상의 공정성 미확보를 날카롭게 지적하며, 김해신공항은 안전·소음·확장성·환경 등의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으로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 수행이 불가하다는 점을 명백하게 나타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검증 결과가 객관적이고 신뢰성이 높다”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관문공항 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77일 만의 도정복귀 이후 첫 공식 일정이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보고회’라는 것이 의미가 크다”며 “수차례에 걸쳐 부적합 결론이 났던 김해공항 확장이 김해신공항이라는 이름으로 번복돼 추진된 사유에 대한 철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입장을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엔 김해신공항 건설 시에 가장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김해시가 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시는 “부울경 검증단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에 대해 소음과 안전대책이 미흡하고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이를 전면 수용할 계획”이라며 “김해신공항 전면 백지화와 정책변경 요구 등 강도 높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부울경 검증단의 최종 검증결과를 환영한다”며 “이전부터 김해시가 꾸준히 제기해온 안전과 소음 문제를 비롯해 환경과 법제도, 항공수요에 이르기까지 김해신공항 계획에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부울경 검증단과 뜻을 같이해 정부에 정책변경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해시는 현재 계획된 김해신공항의 착륙경로가 경운산과 임호산을 포함해 인구밀집도가 높은 내외동 등 도심을 저공비행하도록 돼있어, 2002년 중국 민항기 사고 때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음문제에서도 국토부는 김해의 소음피해 가구를 893세대로 보고 있지만, 시와 검증단은 이보다 9.4배가 많은 8366세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은 “김해신공항이 정부 계획대로 강행된다면 최대 피해지역은 김해가 될 것”이라며 “국무총리실에서 이런 사정을 잘 감안해 공정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으로 믿는다. 이를 위해 부울경 광역자치단체, 그리고 시 의회,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