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받은 감사패 등을 들고 포즈를 취한 문장원기념사업회 김경호 이사장.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문장원기념사업회는 이름 그대로 중요무형문화재 제18호이자 동래야류 명예보유자였던 문장원 선생을 기리는 단체다. 지난 2012년 작고한 문장원 선생은 부산을 대표하는 전통예술인이다.
기념사업회는 법무법인 오륜의 대표변호사인 김경호 변호사가 현재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경호 이사장을 만나 기념사업회 개요와 계획에 대해 들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문장원기념사업회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사업회는 일반시민들이 주축이 된 전통문화 후원단체다. 지난 2018년 9월 부산시장으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12월 31일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 받았다. 다시 말해 단체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이 가능해진 것이다.”
-현재 인력은 어떻게 구성이 돼있나?
“내가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왕세창 전 부산여자대학교 총장이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김태만 해양대학교 교수가 이사를, 손심심 국가무형문화재 교육조교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대연 국립마산병원 원장을 비롯한 명망있는 많은 시민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정기총회 당시 펼쳐진 기념공연 장면.
-주요 활동은 무엇인가?
“먼저 문장원 선생의 유족에게 월 일정액을 지원한다. 문장원 선생의 제자가 주축이 된 공연단에 대해 후원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1월 열린 캄보디아 해외 공연에 대한 후원이다. 문장원 선생임 몸담았던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에도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활동이 비단 재정적인 후원에 그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물론이다. 밴드와 단체카톡방을 개설하고 문장원 선생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토론을 펼친다. 각종 전통문화 공연 및 관람도 진행한다. 특히 매년 무료로 열리는 정기공연을 통해 일반시민들도 공감할 수 있는 전통문화 연결고리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문장원 선생이 활동한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와의 차이점은 뭔가?
“문장원 선생이 이사장을 지낸 부산민속예술보존협회는 활동 대상 영역이 상당히 넓다. 이에 비해 문장원기념사업회는 문장원 선생을 기리는데 집중한다. 이는 바로 문장원기념사업회가 탄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손심심드림예술단의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 활동 모습.
-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은 계기가 있을 텐데...
“국악인 손심심·김준호 부부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손심심 씨가 바로 문장원 선생의 제자였으며, 그녀의 부군인 김준호 씨는 내 친구다. 이 같은 인연으로 인해 이사장을 맡게 됐다.”
-문장원 선생의 아들도 단체에 소속된 것으로 안다.
“선생의 아들인 문용민 씨가 사업회의 감사를 맡고 있다. 그는 40대 후반에 이르러서야 선친의 족적을 따라 춤을 시작했다. 말 그대로 지천명이 가까워지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비로소 자각하게 된 셈이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선생께서 작고한지 벌써 몇 년이 흘렀다. 다행히 그 분의 정신을 이어받은 공연단이 설립돼 활동하고 있기는 하나, 소규모라 그 한계성이 노출되고 있다. 특히 고인의 전통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계승·발전시키고자 하는 단체는 사업회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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